[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 있는 작곡가 윤이상 묘소를 참배했다.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저도 통영에 가면 동백나무 꽃이 참 좋았는데, 그래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해 동백나무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헌화한 원형 모양의 꽃다발 리본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 조국과 통영의 마음을 이곳에 남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윤이상은 1917년 경남 통영에서 출생하였다. 1935년 일본의 오사카 음악학교에 유학하여 작곡과 음악 이론을 배웠다. 

6.25 전쟁 이후 윤이상은 당시 서독의 베를린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하며 독일 포드기금회의 요청으로 베를린에 정착하였다. 1959년 동양적 색채를 쇤베르크의 12음계 기법에 접목시킨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하여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던중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으로 '간첩'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북한에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콘트라베이스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옛 친구를 만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점을 박정희 정권이 '간첩활동'으로 몰아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독일정부와 세계 음악계의 요구로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서독으로 추방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윤이상의 입국과 윤이상이 작곡한 음악의 연주가 금지되었다.

유럽음악계에서는 윤이상을 '동양의 사상과 음악 기법을 서양음악 어법과 결합시켜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로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독일연방공화국에서 대공로 훈장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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