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전원배 책임연구원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가 지혈·혈관복원"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DGIST는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가 급성 뇌내출혈을 지혈하고 신경 재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DGIST 동방진단의료기술융합연구실 전원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연세대 의과대 이종은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인간 뇌에서 발생하는 뇌내출혈, 뇌실내출혈, 지주막하출혈 등은 신체 마비, 언어 장애 등 영구 장애를 일으키거나 치사율이 높은 뇌 질환이다.

전체 뇌졸중 환자 10∼15%가 해당하고, 발병 때 30일 이내 사망률이 30∼35%에 이른다.

그러나 급성 뇌내출혈 발병 초기 6시간 안에 출혈을 막는 효과적인 지혈 방법, 치료법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인위적으로 뇌내출혈을 발생시킨 뒤 우측 내경동맥에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 용액을 주사해 출혈에 의한 혈종 부피가 많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생화학적·면역학적 분석으로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가 겔(gel) 형태로 단백질 나노 구조체를 형성해 물리적으로 손상된 뇌혈관을 막고 혈관내피와 결합해 혈관 복원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또 뇌출혈 부위에 생성한 펩타이드 젤은 지혈 작용뿐 아니라 뇌 조직 재생을 촉진하고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과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열변환 엘라스틴 폴피펩타이드가 고혈압성 뇌출혈, 윌리스 동맥륜 폐색증(모야모야병) 등을 포함한 뇌내출혈 치료에 활용하고, 뇌혈종 제거 수술에 지혈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원배 책임연구원은 "급성 뇌내출혈 초기에 열변환 엘라스틴 폴리펩타이드 단백질 이용한 지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했다"며 "폴리펩타이드 분자량과 세포 결합 능력을 최적화해 뇌내출혈 지혈 및 뇌 조직 재생용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후속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메디슨 : 나노테크놀로지, 생물학 및 의학(Nanomedicine : Nanotechnology, Biology, and medicine)' 26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미래창조과학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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