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 깊지 못해 상처 입혀 죄송"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거주하는 아파트광장에서 출장 뷔페로 초등학생 자녀의 생일파티를 열었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은 청주 모 대학 총장이 29일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이 총장은 이날 대학 인터넷 내부게시판에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주말(27일) 저의 막내 아이 생일 모임으로 물의를 빚게 돼 구성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려 깊지 못한 판단으로 많은 분에게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입혔고 무엇보다 학교를 사랑하는 구성원에게 큰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A 총장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에 허가를 받아 준비했으나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제게 맡겨진 사회적 책임의 엄중함을 성찰하며 대학과 구성원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 총장은 지난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 내 광장에서 초등생 자녀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생일파티가 열린 광장에 에어바운스 놀이기구와 그늘막,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파티에 온 A씨 자녀의 친구와 지인 등에 출장 뷔페를 불러 음식을 제공했다.

A 총장 측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놀이기구 설치나 광장 사용 신청을 해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A 총장은 청주에서 최고급으로 분류되는 이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면서 2013년 3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관사 관리비 4천620여만원을 법인과 교비 회계에서 사용했다가 지난 2월 교육부 감사에서 적발됐던 사실까지 알려져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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