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톤터치' 포스터
영화 '바톤터치' 포스터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영화 ‘바톤터치’(정세음 감독)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제44회 더반국제영화제(Durb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단편경쟁부분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바톤터치’는 영화에 캐스팅 된 절친을 위한 축하파티에서 캐스팅에 떨어진 주영(이푸름)이 열등감과 광기로 폭주하는 과정을 섬세하면서도 과감한 연출력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이미 2022년 뉴욕의 우드스탁영화제(Woodstock Film Festival)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단편경쟁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에 초청된 더반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의 유명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아프리카 대륙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다.

‘바톤터치’에서 주인공 주영 역할을 맡은 이푸름은 이번 영화로 첫 번째 연기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완성시켰다.

청순한 동양미 넘치는 외모에 월등한 비율과 수려한 몸매로 TV광고, 매거진, 브랜드 등의 여러 매체에서 활발한 모델 활동을 해왔던 배우 이푸름은 영화 ‘바톤터치’에서 경쟁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광기로 인해 극단적인 분열 상태에 빠지는 역할을 훌륭하게 선보이면서 대중에게 배우로서의 매력을 강하게 어필했다.

이처럼 첫 번째 작품으로 유수의 국제영화제에 초대되어 성공적인 커리어를 시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독립영화가 대중에게 널리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영화 '바톤터치' 이푸름 배우
영화 '바톤터치' 이푸름 배우

배급사 퍼니콘은 최근 한국의 독립영화는 상업영화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보유한 작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하면서 단편영화와 영화제는 연출력과 연기력을 갖춘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톤터치’의 이푸름 배우처럼 배급사 퍼니콘의 작품들이 국내와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초청되면서, 작품을 연출한 감독은 물론, 대중에게 주목받지 못했던 신인배우들도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급사 퍼니콘은 ‘ONE TAKE’라는 영화제출품 대행을 통해서 매년 500여 편의 장단편 독립영화를 160여 개의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퍼니콘의 배급작인 영화 ‘자르고 붙이기’(감독 김효준)가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단편경쟁부분 대상을 거머쥔데 이어 올해 칸영화제 숏필름 코너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대중에게 익숙한 온라인 매체에서 자신의 존재와 작품의 가치를 알릴 수 없는 창작자들과 배우들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바로 영화제이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충무로의 감독과 배우들은 한결같이 ‘대박’이란 없다고 말한다.

그들도 무명시절부터 작은 영화에서부터 한 단계씩 차근차근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시켜왔기에 영화인들에게 주어진 유리한 환경들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배급사 퍼니콘은 독립영화의 영화제출품을 통해서 더 많은 창작자와 배우들이 자신의 가치를 대중에게 공개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자 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한국영화의 시장 속에서 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인들의 성장과 성공의 밑거름이 될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