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한강 나무심기 3배 늘려 생태보호…함께 누리는 `그레이트 한강`

[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시는 한강의 풍부한 자연을 보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한강 자연성 회복의 방향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9일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 추진하는 것으로,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한강의 자연 잠재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한강 자연성 회복은 2007년 한강르네상스사업 당시에도 적극 추진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생태공원 확대, 자연형 호안 조성 등 자연성 회복을 향한 노력으로 한강과 지천에 수달,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잇따라 발견되며 생태계 건강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강의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으며, 한강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 맹꽁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제323-8호)와 수리부엉이(324-2호) 등이 관찰됐다.

또한 서울시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시는 서울의 세계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 자연과의 동행을 필수요소로 보고, 한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사업을 구체화하여 본격 추진한다.

조성 시점이 오래되어 노후하고 생태적 특성이 변화된 한강생태공원은 공원별 현황을 반영해 재정비하고, 한강변의 콘크리트호안은 자연 소재로 탈바꿈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강 곳곳에 나무를 심어 풍성한 숲을 만들고, 시민 이용 시설을 ‘자연형 물놀이장’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

먼저,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지난 한강생태공원을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이라는 방향 아래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시는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추진 중이며, 오는 ’25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997년 9월 25일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인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조성된 것을 시작으로 한강에는 5개의 생태공원(여의도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이 도심 속 생태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강생태공원은 시민 이용이 중심인 일반 한강공원과 달리, 생태계가 스스로 변화·발전하며 생물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경과하며 자연적으로 생태적 안정을 이룬 구역이 있는가 하면, 시민 이용성이 생태성과 혼재되어 상호 간섭이 일어나거나, 간헐적인 침수로 인해 생태적 안정성이 저해되는 구역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시는 용역을 통해 각 생태공원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후 시민 이용과 생태계 보전을 함께 고려한 정비 목표를 설정하고, 시민과 자연이 서로 건강하게 마주할 수 있는 특화 공원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올 10월까지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5년까지 재정비를 완료하여 한강생태공원의 생태 건강성을 높이고, 시민과 자연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받는 선순환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흐르는 강물에 의한 침식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등 인공재로 조성한 호안을 흙․자갈․큰돌 등 자연 소재로 복원하는 ‘자연형 호안 조성사업’을 ’25년까지 완료한다.

자연형 호안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이 아닌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12월까지 망원한강공원의 ‘홍제천 합류부~성산대교, 서강대교~마포대교’ 2.0㎞ 구간을 복원할 예정(약 86%)이며, ’24년에는 강서한강공원 ‘서남물재생센터~가양대교’ 2.0㎞를 구간을, ’25년까지 남은 6.2㎞를 마저 복원하여 한강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 나무를 심어 쾌적하고 건강한 한강을 만드는 한강숲 조성을 완성한다. 한강숲은 한강 호안 및 둔치에 숲을 조성하여 자연성을 회복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 등 도시환경 개선에 일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물가에는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생태숲’,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에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이용숲’, 도로 근처에는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는 ‘완충숲’을 조성한다.

시는 한강의 회복된 자연성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에 따라 ’25년까지 약 21만 그루의 나무를 추가 식재해 총 누적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한강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강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식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쾌적한 휴식을 선사함은 물론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저감 등 도심 공해가 완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 번째로,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현대적 기술과 감각의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24년 잠실에 먼저 개장하고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까지 점차 확대한다.

자연형 물놀이장이란, 숲속 놀이터, 생태 물놀이장 등 이용 시설을 사계절 활용하면서 한강의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자연친화적 놀이 공간을 말한다.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보며 자연 속에서 산책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리마켓·요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어 즐거운 가족 나들이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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