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SLL]
[사진 제공: SLL]

[서울=RNX뉴스] 이아람 기자 = 배우 차화연과 강말금이 ‘신성한, 이혼’에서 멋짐이 흐르는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중인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 연출 이재훈/ 제작 SLL, 하이그라운드, 글뫼)’에서 신성한(조승우 분)의 전 사돈인 마금희(차화연 분)와 세 친구의 아지트 ‘라면집’ 사장님의 딸 김소연(강말금 분)이 속 시원한 팩트 저격부터 온정(溫情)이 넘치는 마음 씀씀이를 보여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

먼저 위압적인 존재감을 떨친 마금희 여사는 등장과 함께 극에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신성한의 죽은 여동생 신주화(공현지 분)의 전 시어머니이자 조카 기영(김준의 분)이의 할머니로, 한국에 도착하자 대뜸 신성한을 찾아가 늦은 조문을 하고 싶다며 신주화가 안치된 곳을 물었다.

당당함을 넘어 다소 무례하다고 느껴질 만큼 마금희 여사의 말과 행동은 신성한의 신경을 연신 자극했다. 마금희에게서 진하게 느껴지는 빌런의 향기에 시청자들은 그녀가 신성한이 알고자 하는 진실의 키를 쥔 사람일지 신경을 곤두세웠다.

하지만 현 며느리 진영주(노수산나 분)를 향해 날카롭게 쏘아붙인 말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제 가정’이라는 핑계로 기영이가 친엄마의 조문은 물론 한 달에 한 번밖에 없는 삼촌 신성한과의 만남도 막자 거칠게 비난했기 때문. 

특히 웃음을 터트리며 “기영이 가정이었어, 그치?”라며 찍어 누르는 마금희의 기선제압은 보는 이들까지 오금을 저리게 했다.

신성한과 다소 불쾌한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의 죽은 여동생을 생각하며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행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반전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마금희 여사처럼 본 투 비(born to be) 카리스마적이지는 않지만 센스 만점 라면집 2대 사장 김소연의 매력도 치명적이다. 허리를 다친 엄마를 대신해 잠시 라면집을 맡은 그녀는 엄마에게 늘 전해 듣던 세 친구 손님을 마주한 뒤 이들의 친근한 말동무가 돼 주고 있다.

특히 1대 사장님의 손맛에 버금가는 출중한 음식 솜씨는 물론 대화를 나눌수록 ‘맞말(맞는 말의 줄임말)’ 제조기와 같은 똑 부러진 성격으로 속 시원한 사이다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상대의 컨디션을 재빠르게 파악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위로를 건네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넘쳐 보기만 해도 대리 위로를 받는 듯한 기분이다.

그중 장형근(김성균 분)의 전 부인 지은(장소연 분)이 위급할 때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심성과 거절할 때는 정중하고 명확하게 의사를 표현한 장면에서는 김소연만의 쿨하면서도 따스한 성정을 느낄 수 있었다. 

부담스러운 환영의 꽃다발을 들고 어쩔 줄 모르는 이서진(한혜진 분)의 심정을 알아채고 넉살 좋게 대신 받아주는 마음 역시 깊은 배려심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마금희부터 김소연까지 ‘신성한, 이혼’에는 보면 볼수록 개성과 매력을 지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있다. 가슴속 인간미가 내포돼 있음에도 살아온 환경과 처한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달리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보는 재미와 짙은 공감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속 사정과 장점을 가진 캐릭터들이 앞으로 펼쳐질 전개 속에 어떤 활개를 펼칠지 기대되는 JTBC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계속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