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불후의 명곡]
[사진제공=불후의 명곡]

[서울=RNX뉴스] 김형준 기자 = ‘살아있는 전설’ 패티김이 ‘불후의 명곡’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명명했다. 무대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며, 그 위에서 노래하는 것을 운명이자 숙명으로 받아들인다는 패티김은 무대로 그 사실을 입증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3부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는 옥주현, 서제이, 포레스텔라, Xdinary Heroes 등이 패티김의 명곡을 오마주하며 경합했다.

앞서, 1부 무대에는 빅마마 박민혜, 박기영, 첫사랑, 김기태, 조명섭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경합을 펼쳤고, 김기태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부에서는 억스, 이병찬, DKZ, 스테파니&왁씨, 황치열이 무대를 꾸민 결과, 트로피는 황치열에게 돌아갔다.

이번 3부 방송의 포문은 패티김이 열었다. 블랙 수트를 입은 패티김은 ‘이별’을 열창했다. 켜켜이 쌓인 감성과 연륜의 무대를 본 관객들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패티김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제가 은퇴하고 10년이란 긴 세월, 여러분들 앞에 나타나지 않은 걸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여러분을 그리워했다”며 “10년 동안 깊이 잠들어 있는 목소리를 꺼내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여러분들의 박수 소리 들으니까 기운이 난다.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눈물로 인사했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포레스텔라. 포레스텔라는 패티김의 데뷔곡 ‘사랑의 맹세(TILL)’를 불렀다. 포레스텔라는 각자의 목소리로 무대의 여백을 섬세하게 채우며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잔잔하지만 흡인력 있는 무대가 박수를 자아냈다. 패티김은 아름다운 화음으로 노래를 불러 좋았다며 색다르고 아름다웠다고 칭찬했다.

서제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서제이는 ‘빛과 그림자’를 선곡했고,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놀라운 기량에 많은 관객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패티김은 서제이의 무대에 대해 “대단했다. 고음 처리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놀랐다”고 평가하며 미소 지었지만, 명곡 판정단은 포레스텔라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세 번째는 Xdinary Heroes가 ‘서울의 모정’으로 무대를 꾸몄다. 밴드 사운드로 편곡된 무대가 색다르고 참신한 느낌을 선사했다. 무대 중간 협주가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패티김은 박수로 화답하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패티김은 “이런 그룹이 있다는 것이 참 반갑다”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라”고 덕담했다. 포레스텔라가 또 한 번 승리하며 2승에 올랐다.

마지막 피날레는 옥주현의 ‘사랑은 생명의 꽃’이었다. 옥주현은 곡에 해석과 감성을 담아 풍성하고 안정적인 무대를 펴냈다. 

패티김을 닮은 듯한 옥주현의 목소리가 무대를 관통하며 감동을 자아냈다. 옥주현의 무대에 대해 패티김은 흡족한 미소로 화답했다. 옥주현은 명곡 판정단의 선택을 받아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14팀의 출연자들은 패티김과 함께 ‘서울의 찬가’를 부르며 스페셜 무대를 꾸몄다. 패티김과 후배 출연진, 관객들은 세대를 초월해 패티김의 명곡으로 하나가 됐고, 관객들은 ‘패티김은 영원히’라는 플래카드로 화답하며 감동의 순간들을 수놓았다. 관객들이 ‘패티김’을 연호하자, 패티김은 감동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패티김은 이번 특집을 마무리하면서 후배 가수들을 향해 “내가 가수가 되어서 노래를 부르는 건 내 운명이고, 내가 즐기는 노래로 여러분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의 숙명이다”라며 “'무대는 우리의 신성한 곳이다’라는 걸 잊지 말고 무대에 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The one & only 아티스트 패티김’ 3부는 가요계 살아있는 거장으로서 패티김의 존재감을 오롯이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후배 가수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조언은 가슴을 울리기 충분했고, 그가 무대에서 보여준 모습 자체가 하나의 표본이 됐다. 패티김과 14팀의 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소통하며 역사적인 무대들을 탄생시켰다.

‘불후의 명곡’ 584회 방송 후 “패티김 특집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 “3주 동안 소중한 시간 만들어준 ‘불후’에게 감사하다”, “옥주현 가창력 최고. 역시 명불허전”, “포레스텔라 아름다운 화음에 위로 받았다”, “역시 패티김. 그 누구도 목소리를 따라갈 수가 없다. 깊은 울림 느꼈다”, “다 같이 부른 ‘서울의 찬가’ 들으며 울컥했다” 등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매회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분 KBS2TV를 통해 방송된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