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2년 4월 22일 오후 7시 30분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289회 정기연주회 -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예술가의 충고'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 장윤성 상임지휘자와 부천필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을 연주한다.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협연한다.

프로코피예프는 작곡가이기 이전에 피아니스트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린 음악가였다. 그는 소련 정권을 피해 미국으로의 망명 후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새로운 곡을 필요로 했고 1921년 프랑스에서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완성했다.

이 곡은 20세기 협주곡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작품으로, 프로코피예프가 발표한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다.

1920년대 일어난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아 대위법적 구성을 취하고 있는 한편, 이러한 기법적인 참신함과 동시에 조국에 대한 깊은 향수와 토속적인 선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나선다. 라쉬코프스키는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 2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4위를 석권하고, 파리 샤틀레 극장, 살 플레옐, 독일 쾰른 필하모닉 홀, 에센 필하모닉 홀, 도쿄 산토리홀 등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무대에서 서며 국내외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온 아티스트다.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어서 연주될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1번 ‘1905년’은 1905년 제1차 러시아 혁명이 주제가 된 작품이다. 1957년 곡을 발표하며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역사는 반복되는 일이 많다는 것을 느끼며, 교향곡 제11번을 통해 이러한 반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제목은 1905이지만 오늘날의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수많은 악행을 참지 못하고 지배자에 대한 신뢰마저 잃게 된 국민에 대한 곡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혁명의 발단이 된 ‘피의 일요일’의 역사적인 장면을 악장마다 묘사하고 있는 이 곡은 모든 악장이 중간에 쉼없이 계속해서 연주되는 점, 표제가 있다는 점에서 마치 거대한 교향시와 같으며, 장장 한 시간여에 걸쳐 러시아 역시의 한 페이지를 생생히 그려낸다.

창작활동이 역사와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가운데, 두 작곡가가 보내온 지난한 시간은 현시대의 비극과도 맞닿아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반복되는 역사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예술가의 충고’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89회 정기연주회 –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예술가의 충고'는 부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입장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