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니버설뮤직
사진=유니버설뮤직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유니버설뮤직이 젊은 음악가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세 번째로 2021년 부소니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베토벤, 부소니, 바흐/부소니 피아노 작품집] 앨범을 23일 발매한다.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이미 10대 때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것은 2021년에 열린 제63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통해서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며 가공할 만한 테크닉과 번뜩이는 음악성을 유감없이 선보인 그는 루이 로르티를 필두로 한 심사위원들 앞에서 자신이 우승자로 선정되기에 모자람이 없음을 증명했다.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부조니 작품 최고해석상과 실내악 특별상을 포함한 4개의 특별상과 함께 우승한 피아니스트 박재홍은 가장 주목받는 젊은 음악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부소니 콩쿠르 연주한 3곡이 담겼다. 첫 번째 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이다. 이 곡은 베토벤이 만든 서른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서도 가장 거대하고 난이도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부소니 <쇼팽 프렐류드에 의한 10개의 변주>가 수록됐다. 부조니는 숫자를 표기하여 각 변주곡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누는 대신 각각의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다음 곡으로 흘러가도록 했고, 이 작품이 고도로 통일된 환상곡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은 바흐/부소니의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가 있어>가 담겼다. 

<눈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어>는 외견상으로는 연주하기 수월해 보이지만 실제로 이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저음부의 선율과 소프라노의 멜로디, 테너의 고정 선율을 각각 또렷이 구별하면서도 유려하게 연주하며, 시종일관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는 고도의 기술과 노련함이 요구된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은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제3의 손이 하나 더 존재하거나, 오르간의 페달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음악적 착시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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