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안 가본 곳이 없어요!"

영화 '킹메이커'

[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관객들의 호평 속에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킹메이커'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담긴 비하인드스토리와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개봉 이후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킹메이커'가 제작진이 밝힌 장소별 비하인드스토리와 함께 제작진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영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작품.

먼저 제작진은 치열한 선거 전쟁이 벌어지는 곳과 인물들의 뜨거운 드라마가 펼쳐지는 모든 공간에 심혈을 기울였다.

1960-70년대 선거판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녹여 내면서도 대립하는 각 공간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김운범’의 목포 사무실과 서울 선거 사무소, 중앙정보부, 시민회관 등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공간들이 탄생했다.

먼저 ‘김운범’이 지역 국회의원 시절 사용했던 목포 사무실은 창고를 연상시키는 톤 앤 무드로 그려진 반면, 신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지명된 이후 ‘김운범’의 서울 선거 사무실은 한층 도회적인 이미지로 표현된다. 또 이와 대조적인 분위기의 중앙정보부는 실제 여의도에 위치한 지하 벙커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교도소 같은 방사형 구조 중앙에 중앙정보부를 두고, 사방으로 뻗어 있는 취조실을 형상화한 콘셉트로 만들어 강압적이고 섬뜩한 분위기를 풍기며 공화당의 위상을 과시한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도 있는 대통령 후보 지명 대회가 펼쳐진 시민회관은, 대규모 인원이 입장할 수 있으면서도 옛 자재가 남아있는 공간을 물색했고, 난항 끝에 흥미로운 구조의 건물로 발견한 곳이다.

이로써 화려한 축제의 장처럼 그려지는 시민회관 곳곳은 치열하고 숨 막히는 전략 싸움을, 그 뒤에서는 기발한 책략을 구사하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의 모습과 함께 담아내며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이에 조형래 촬영 감독은 “1970년대 모습이 남아 있는 공간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지도에 표시를 하면서 다녔는데, 전국 팔도를 다 다녔더라”며 전국에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음을 밝혀 그들의 숨은 노력과 인내를 느끼게 한다.

함께 공개된 제작진 코멘터리 영상 속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때도 워낙 손발이 잘 맞았던 팀이었어서 그때보다 훨씬 더 수월했어요”라는 멘트와 “'불한당' 때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고 세심하게 노력을 많이 했다”라는 한아름 미술감독의 말에서 제작진의 뛰어난 팀워크와 노력으로 탄생한 '킹메이커'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세련된 정치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변성현 감독은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보고 배경지식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을 했던 것 같다”며 전 세대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을 밝혔다.

또 '킹메이커'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옳은 목적을 위해서 옳지 않은 수단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1960-70년대의 이야기지만 현재에도 의미 있는 질문임을 설명했다.

특히 “'불한당' 때는 티를 내는 멋이었으면 이번에는 티 내지 말고 멋있게 했으면 좋겠다.

클래식하지만 올드하지 않게”라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차별점을 덧붙여 눈길을 끈다.

이어 조형래 촬영감독은 “그림자 안에 있다거나 그림자 밖에 있을 때의 상황들을 신경 써서 조명이나 인물을 배치했다”며 캐릭터의 심리나 상황 등에 그림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또 영화의 진정성을 위해 70년대 사용했던 빈티지 렌즈를 활용했음을 언급해 제작진의 깊은 고민과 노력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으로 한아름 미술감독은 '킹메이커' 속 새롭게 탄생한 6070 선거판의 모습을 설명하며 N차 관람을 유발했다.

한아름 미술감독의 “캐릭터에 색감을 부여하는 방식을 썼다”는 말처럼, ‘김운범’에게는 신민당의 심벌 색인 녹색을, 공화당에 레드를, ‘서창대’에게는 이 둘의 중간색을 부여하며 이런 색들이 섞이고 대치되는 것들을 통해 캐릭터 심리를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고증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1960-70년대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내 '킹메이커'만의 특색 있는 선거판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제작진의 섬세한 노력으로 탄생한 '킹메이커'는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웰메이드 작품으로 관객들의 열띤 호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이 밝힌 장소별 비하인드스토리와 코멘터리 영상을 공개하며 N차 관람을 이끄는 영화 '킹메이커'는 현재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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