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우리가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는 멸종위기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를 위해 어마어마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래는 숨을 쉴 때마다 몸속 지방과 단백질 사이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데 고래가 일생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평균은 33톤 이다. 한 마리가 수천 그루의 나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

수명이 다한 고래의 사체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 때 몸에 저장한 탄소도 함께 가라앉아 수백 년 이상 바다 밖으로 배출이 되지 않는다.

미국 대학 연구진이 대왕고래와 밍크고래, 혹등고래 등 8종의 고래가 죽은 뒤 해저로 가라앉을 때의 이산화탄소 저장량을 추산한 결과 매년 3만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심해에 갇혀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고래가 자연사가 아닌 포획으로 죽게 되면 몸속에 있던 저장되어 있던 탄소가 바로 배출되는데 지난 100년간 이뤄진 고래의 불법포획으로 어림잡아 무려 1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방출되었다.

이는 축구장 15배 이상의 온대림이 불에 탔을 때 나오는 탄소량 또는 군용 지프 12만8천대가 100년 동안 수지 않고 주행했을 때와 맞먹는 탄소량이라고 하니, 대기질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쳤을지 짐작된다.

뿐만 아니라 고래는 배설물까지 지구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고래 배설물에는 질소와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 먹이사슬의 시작점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돕는다는 것.

식물성 플랑크톤은 전 세계 산소의 약 50% 이상을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약 370억톤 가량 제거한다. 나무 1조 7,000억 그루와 맞먹으며 아마존 밀림 4개 역할과 비슷하다고 한다.

최근 IMF의 경제 전문가들은 고래가 인류에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의 가치가 1마리당 약 200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25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바다와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고래!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고래의 생태계를 지켜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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