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tvN <지리산> 영상 캡처]

[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제작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이 제2막 종주를 시작하며 한층 더 흥미진진한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그 동안 시청자들에게 깊고도 묵직한 울림을 안겨줬던 명대사를 전격 짚어본다. 

# “원래 우리 일은 위험한 곳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오는 거야” - 서이강(전지현 분)

먼저 레인저라는 직업군은 극 초반 다소 낯설게 다가왔던 터.

막연히 산에서 사고를 당한 조난객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모호한 의식만 있던 때, 조난자를 찾으러 야간 수색에 나선 서이강은 뒤따라온 강현조(주지훈 분)에게 생각보다 훨씬 위험할 거라고 경고를 날렸다. 

이어 강현조는 “원래 우리 일이 위험한 거 아니에요?”라며 반문했다.

아직 지리산이 어떤 곳이며 레인저가 지닌 사명감이 어느 정도의 깊이인지 체감하기 어려웠던 순간 강현조의 의문은 시청자들에게도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서이강은 “원래 우리 일은 위험한 곳에서 무사히 살아 돌아오는 거야”라며 레인저가 목숨을 걸고 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줬다.

이는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레인저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심어줬던 대목이자 산을 지키고 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을 무사히 내려가게 만드는 그들이 지닌 숭고한 직업의식을 가슴으로 와 닿게 한 장면이었다.   

#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사람들을 살리라고” - 강현조(주지훈 분) 

신입 레인저 강현조는 산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이를 알게 된 서이강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투입 첫날부터 아무도 찾지 못한 실종자를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러 사건을 거치며 강현조의 능력이 우연이 아님을 체험한 서이강은 그의 특별한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강현조의 환영은 과거 그의 상처와도 깊게 관련 돼 있는 바, 행군 중이던 동료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함께 나타난 환영에 대해 그는 “선물을 준 것 같아요. 사람들을 살리라고”라며 속내를 고백했다.

이를 반증하듯 강현조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 누구보다 구조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지리산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사력을 다해 임하고 있다.

게다가 ‘생령’인 상태에서도 산을 떠돌며 사람을 지키는 강현조의 책임감은 뭉클함마저 선사 중이다. 

# “우리가 올라가겠습니다” - 조대진(성동일 분) 

지리산에서 반평생을 보낸 분소장 조대진은 우직하고 묵묵하게 제 자리에 머무르면서 레인저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있다.

사고 발생시 빠른 판단력을 내리는 것은 물론 생명을 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후배 레인저들의 안전도 늘 염려하는 조대진의 리더십은 위급할 때 더욱 빛난다.

무엇보다 지난 8회 산을 뒤덮은 거대한 화재에서 소방대장마저도 진화장비의 한계로 엄두를 내지 못하자 조대진은 바로 “우리가 올라가겠습니다”라고 망설임 없이 나서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 “산을 지키러 가는 거예요. 진짜 산신들이” - 허진옥(김정영 분)

서이강과 강현조는 검은다리골에서 조난당한 허진옥을 극적으로 발견했지만 곰의 출현으로 이동이 쉽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마치 홀린 것처럼 검은다리골을 헤매며 벗어날 수 없던 그 때 정구영(오정세 분), 박일해(조한철 분)가 등장했고 진퇴양난의 위기 속에서 협동한 결과 그들은 조난자를 무사히 산 아래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

여기에 사고 소식이 들려오자 제 할 일을 하고 있다가도 재빨리 태세를 갖추고 출동하는 레인저들을 본 허진옥은 “산을 지키러 가는 거예요. 진짜 산신들이”라며 첨언했다.

산을 지키는 것은 불확실하고 확인되지 않은 존재가 아닌 제 발로 뛰고 사력을 다하는 레인저들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이렇듯 ‘지리산’은 장르적인 쾌감과 더불어 산과 인간의 공존을 밑바닥에 심도 있게 촘촘히 쌓아놓은 서사로 더욱 심장을 뜨거워지게 만들고 있다.

김은희 작가 특유의 휴먼 장르물의 특성이 ‘지리산’에서도 제대로 만개 중인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더할지 기대감을 모은다.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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