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실화탐사대'
사진 = MBC '실화탐사대'

[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어제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고교생들의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30대 남성의 억울한 사건과 명문대 편입을 미끼로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은 편입학원 대표의 사건을 공개했다. 

 지난 8월 4일,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30대 남성 김태우(가명)씨가 의정부 시내 한 번화가에서 사망했다. 그것도 고교생들의 집단 폭행에 의한 사망이었다. 폭행 현장의 모습을 담은 CCTV에는 당시 상황이 모두 촬영되어 있었다.

 퇴근 후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던 김 씨는 길에서 고등학생들과 몇 분간 대화했고, 그 후 싸움이 시작되었다. 1대1로 시작된 싸움은 같이 있던 고등학생 무리가 끼어들면서 집단 폭행으로 이어졌고, 잠시 후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런데 CCTV를 돌려보던 [실화탐사대]제작진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교생 한명이 길에서 무언가를 줍는 듯 몸을 숙였다가 그대로 돌진해 김 씨의 뒷목을 가격했고, 크게 휘청인 김 씨는 그 후 1분도 되지 않아 쓰러졌고 뇌출혈과 심정지로 사망했다. 

 문제는 CCTV가 음성을 녹화하고 있지 않고 피해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당시 이들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어떤 이유로 싸움을 했는지에 대한 사실은 김 씨를 집단폭행했던 고교생들만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구나 CCTV상으로는 대화중에 먼저 폭행을 한 것은 김 씨로 보였기에 증거가 더욱 필요한 상황. 

 제작진에게 그들에 대한 제보가 이어졌다. 이들은 평소에도 함께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고,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것. 게다가 이번 사건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며 고인을 모독하는 언행을 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충격을 주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폭행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SNS를 통해 자신들을 변호하는 글을 올리고, 고교생들의 친구라며 밝힌 이들 역시 SNS 댓글을 통해 폭력적인 언행으로 잘못된 정보들을 게시하여 유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집단 폭행을 했던 고교생들에게 당시 상황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그들은 모두 통화를 거부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사망한 김 씨가 두 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이었다. 아이들에게 따뜻했던 아빠였던 김 씨가 사망 후 8살인 큰 아이는 ‘아빠가 고등학생 형들한테 맞아 죽었어? 어떻게 맞아 죽었어?’라고 물으며 아빠를 찾고 있다고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지난 13일 폭행치사혐의로 두 학생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다. 하지만 법원은 두 학생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아직 사망원인 등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들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라는 이유였다. 법원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었던 김 씨의 부모는 울면서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성토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한편, 대학 편입을 준비하는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범죄를 저지른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10수 끝에 명문대 편입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최 대표였다. ‘명문대 편입 학원’을 운영하는 최 대표는 95%의 편입 성공률을 스스로 자랑하는 멘토이자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최 씨를 둘러싼 폭로가 터져 나왔다. 그가 자신의 집으로 여학생들을 불러 성추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 제작진에게 피해를 호소한 학생만 9명. 피해자 단체 대화방에 모여 있는 인원은 50여 명이 넘어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파악되었다. 게다가 같은 장소에서 아주 유사한 수법으로 여학생들에게만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피해 여성들은 하나같이 같은 연락을 받았고, 그가 공부를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사무실로 불렀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그곳은 사실 학원 사무실이 아닌 최 씨의 집이었다. 거기서 최 씨는 피해자들을 침대로 유인해 성추행을 자행했다. 그런데 피해자들은 바로 신고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공통적인 대답을 했다. 바로 그의 집 안에, 그것도 침대로 향해 설치된 CCTV 때문이라는 것. 그리고 최 씨가 자신의 후견인이라고 내세운 사회 고위층들의 존재 때문이었다.

 또 최 씨로부터 심한 폭언을 들은 피해자도 있었다. 약속된 시간보다 5분 일찍 도착했다는 이유로 80분 넘게 계속해서 폭언을 들어야 했던 피해자는 용기를 내어 녹음했다. 방송을 통해 확인한 최 씨의 폭언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어서 피해자는 정신적인 치료까지 받아야 했고 결국 최 씨를 고소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최 씨를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행방이 묘연했다. 연락이 닿은 최 씨의 어머니와 친인척은 할 말이 없다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최 씨는 취재가 시작되고 피해자들의 고소가 시작되자 인터넷에 사과문을 올리고 편입학원을 폐업한 후 이사까지 가버렸다. 최 씨의 지인으로부터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는 변호사 3명과 사건 이야기를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다.  

  우리 사회가 주목해야 할 이야기를 전하는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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