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난해 기업의 순자산 증가율이 가계에 역전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년 순자산 증가율은 가계 6.1%, 기업 2.2%로 기업의 증가율이 가계의 1/3 수준에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를 이용해 경제주체별 자산현황 및 시계열 추이를 비교한 결과, ’08~‘15년 기업의 순자산 증가율이 가계를 상회한 횟수는 7개 연도 중 2회(’11, ‘14년)에 그쳤다.

이는 기업의 순자산 증가율의 변동폭은 경기에 따른 부침이 심한 반면 가계의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 약세가 지속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순자산 = 자산 - 부채, 각 주체가 축적한 부(富)에 해당 = ①+②+③의 시계열 누계액 (①=유보(저축), ②=자본이득, ③=기타 증감)

* 기업회계에서 순자산 ≈ 사내유보금. 상장기업의 순자산에서 사내유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9.2%, 순자산과 사내유보금의 규모·추이가 유사할 것 (‘15,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1705개사)

‘08~’15년 가계의 순자산은 4,899조원에서 ‘15년 7,176조원으로 연평균 5.6%씩 늘었다. 동기간 기업의 순자산은 1,112조원에서 1,467조원으로 연평균 4.0%씩 늘어나 가계의 순자산 증가속도가 기업보다 빨랐다*. 전경련은 가계와 기업이 생산활동을 지속해 소득을 창출하고 경제가 별다른 충격 없이 성장하는 한, 순자산 규모는 계속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 ‘08~’15년 연평균 명목GDP, 연평균 5.0%씩 증가

** ‘09년 기업의 순자산 감소는 ’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이례적 경기충격 때문

‘15년 가계가 보유한 순자산은 기업의 4.9배에 달했다. 자산의 경우 가계 자산이 9,598.9조원으로 기업(5,922.4조원)의 1.5배에 그쳤다. 전경련은 자산과 순자산 간 격차가 큰 것은 기업이 다른 주체보다 부채를 많이 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5년 기업의 현금성자산 비중은 9.5%, 가계 17.9%로, 기업의 현금 보유 비중이 가계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가계는 토지 등 비생산자산이 44.8%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 생산자산이 45.1%로 가장 많으며 건설자산(26.8%), 설비(9.1%), 재고(5.1%), 지식생산물(4.0%)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위 단락에서 비율은 자산에서 각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한국은행의 순자산은 유보금과 비슷한 개념”이라며 “가계든 기업이든 유보금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가 성장하는 한 당연한 것으로, 사내유보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사내유보금 환수 등의 논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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