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곽태영 기자 = 뉴욕한국문화원은 대표 기획 공연 시리즈인 「오픈 스테이지」의 2015-2016년도 시즌 다섯 번째 무대로 본국 신진 안무가 정석순이 이끄는 현대무용 단체인 '프로젝트 S'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For Whom)>을 지난달 29일 오후 7시 30분,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유서깊은 실험극장인 라마마 씨어터(La MaMa Theatre)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공연은 문화원과 라마마 씨어터가 처음으로 직접 파트너쉽을 맺고 라마마의 대표적인 무용 축제인 '라마마 무브스! 댄스 페스티벌'의 라인업 중 하나로 함께 작품을 선정하여 공동 주최한 공연이다. 지금까지 라마마 씨어터에서 기획한 한국 공연 작품에 문화원이 함께 후원하거나 협력한 적은 있었으나, 이렇게 작품 심사를 통한 선정에서부터 기획, 홍보, 진행까지 공동으로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세 명의 남성 무용수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S'는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감각적인 신체 무브먼트로 현지 무용계 관계자들 및 다수를 이룬 현지 젊은 층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작품 <누구를 위하여>는 어렸을 적 꿈꾸었던 자신들만의 영웅의 모습을 통해서 참된 자아를 찾고, 또 그간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주체할 수 없는 모든 에너지를 담은 힘이 넘치는 안무로 풀어낸 작품이다. '프로젝트 S'를 이끄는 안무가 정석순의 작품으로, 1부에는 <영웅들>, 2부에는 <파라다이스 에디션> 등 두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80석의 객석이 만석으로 채워진 가운데 관객들은 1시간여 동안 무용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춤에 압도되었고 그들의 애드립에 함께 웃으며 또 리듬에 맞춰 반응하는 등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어 춤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공연장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공연 이후 진행된 아티스트와 함께한 한식 리셉션에서도 현지 무용계 관계자들은 '프로젝트 S' 팀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며 큰 호응을 보였다.

이번 공연에 참석한 한 현지 무용계 독립 큐레이터는 "라마마 무브스 댄스 페스티벌에 한국 출신 무용팀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라며 "'프로젝트 S'와 같이 실력을 겸비한 크리에이티브한 한국 젊은 안무가들의 작품을 앞으로 더욱 눈여겨봐야할 것"이라며 기대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한 효 공연매니저는 “한국의 젊고 기량이 뛰어난 신진 현대무용가들의 개성과 넘치는 열정을 뉴욕 무용계에 알리는 본보기가 되었다"라고 전하며 “문화원이 현지 유명 공연장인 라마마 씨어터와 함께 공동주최한 첫 케이스가 매우 성공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현지 주요 문화예술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훌륭한 공연을 뉴욕 주류 공연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젝트 S'는 정석순, 오영훈, 표상만 등 3명의 무용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무가이자 대표인 정석순은 한성대학교 무용과 재학 중 '동아무용콩쿨' 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은 무용수로 이후 스위스 생갈렌 무용단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까지 '누구를 위하여' 시리즈, '블루' 시리즈 등 다양한 컨셉의 작품을 제작했으며 현재는 모교인 한성대학교 등에서 춤을 지도하고 있다. 댄서 오영훈은 뉴욕을 주 무대로 순수 무용장르 활동 뿐 아니라 커뮤니티 및 치유 퍼포먼스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특정 장소 맞춤형 공연 및 장르 융복합 공연을 통해 신개념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댄서 표상만은 한국체육대학교 한국 무용을 전공한 후 2013년까지 본국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활동, 현재는 제이제이브로 댄스 컴퍼니 안무가이자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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