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NICE신용평가가 10일 ‘5년만의 철강재 가격 반등, 철강업황의 추세적 개선으로 이어질까’를 주제로 이슈리포트를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철강재 가격이 일제히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5년만에 처음 나타나는 현상으로,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및 이에 따른 수급부담 해소 기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철강재 가격 반등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철강업황 개선 여부를 좌우할 관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철강시장의 수요와 공급 여건 검토를 통해 철강재 가격 상승 국면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해 보았다. 또한 철강재 가격 상승 및 중국 철강시장의 구조조정 진행이 국내 철강사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첫째, 수요 측면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및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방향을 고려할 때 철강재 수요 부진에 따른 수급부담은 중단기적으로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정부 및 철강업계의 과잉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 의지는 확인되고 있으나, 중국 철강업계의 M&A, 설비 폐쇄, 인적 구조조정 등 비가역적 구조조정 성과가 미흡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생산물량 확대 기조로의 전환 및 한계기업의 저가 공세 재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은 철강재 가격 변동에 연동하는 안정적 흐름을 보일 전망이며, 원재료 가격 변화가 철강재 가격 변동을 유발하는 비용상승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의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철강재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철강사들은 롤마진 개선 효과가 우세한 상공정 철강회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 및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연효과(lagging effect)가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 하공정 철강회사들은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운전자금부담의 확대로 재무안정성 지표의 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철강시장의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영향은 국내 수급현황 및 중국산 철강재의 점유율 등에 따라 강종별로 상이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국내 공급과잉 상황에서 중국산 철강재의 시장 잠식이 상당 수준 진행된 냉연강판, 아연도강판, 칼라강판, 강관, 후판 등의 강종이 중국 구조조정 진행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적으로, 최근의 철강재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매출 외형 확대 및 롤마진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주요 철강사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의 가격 반등이 구조적인 수요 개선 전망에 기초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실적 및 현금창출력이 추세적인 회복세를 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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