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난해 한국판 라데팡스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구상에 들어갔던 서울시가 밑그림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2021년, 코엑스~삼성역~현대차GBC 구간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입체적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안)을 수립 완료, 2일(월) 발표하고, 이달 중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본구상안에는 ▴통합개발 추진배경 ▴통합역사 계획 ▴입주 시설물 및 시설배치 ▴추정 사업비 ▴재원 확보방안 등이 포함됐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은 그동안 시·정부·연구기관 등이 개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으나 주변지역 개발 계획 등이 구체화 되지 않아 지연되다 최근 삼성~동탄 급행철도,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 등이 가시화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한 14년 우리시가 내놓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서 ‘영동대로 대중교통 복합환승체계’ 구축계획이 제시된 이후 '21년개통을 목표로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건설이 추진되는 등 주변 개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기본구상의 구체화가 가능해졌다.

시는 이번 기본구상 용역에서 잠실 MICE 단지, 현대차 GBC, 코엑스, 세텍(SETEC) 등 ▴주변 지역과 연계한 복합적, 체계적인 개발구상 마련 ▴장기간·대규모 공사로 인한 교통 혼잡 완화 ▴중복 투자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최적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뒀다.

◇동남권 교통 HUB -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등 배치

이번 기본구상 대상이 된 구간은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까지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면적 약 16만m2의 국내 지하공간 개발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곳에 ①통합철도역사 ②지하버스환승센터 ③도심공항터미널 ④주차장 ⑤상업· 공공문화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된다.

먼저 철도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KTX 동북부 연장 ▴GTX-A ▴ GTX-C ▴ 남부광역급행철도 ▴ 위례~신사선등 삼성역을 경유하는 6개 노선 역사가 통합 건설된다. 시는 현재 삼성·봉은사역 간 환승거리, 공간활용 효율성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최적의 통합역사 조성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합역사는 지난해 2월부터 내부 검토과정을 거쳐 국토부 등 관계 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기술적 가능성 확인 및 통합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통합개발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개별 시공에 따른 비용이나 교통 혼잡 등 우려를 덜게 되었다.

아울러 서울시는 향후 2호선 삼성역 이용객이 2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재 1개 승강장에서 양방향 탑승하는 섬식 승강장을 내선·외선순환별로 개별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는 상대식 승강장으로 변경하는 등 승강장과 연결통로를 확대하여 이용객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버스 이용객이 1일 5만명에서 향후 1일 18만명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영동대로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버스와 철도 간 환승 및 다양한 교통수단간 환승편의 등을 고려하여 지하2층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함은 물론 영동대로와 테헤란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통합역사가 들어서면 영동대로 등을 경유하는 시내 및 광역 버스 노선이 90여 개 이상으로(현재 47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하에 버스환승센터를 설치하여 영동대로상 노선버스의 경유·회차·정차로 인한 교통 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비즈니스센터, MICE 단지 연계 등 국제 비즈니스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천·김포 공항과 직결되는 공항철도, 공항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코엑스 내부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옮길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1층에서 체크인을 한 뒤 지하2층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보다 편리하게 공항으로 갈 수 있게 된다.

그밖에 ‘주차장’은 탄천변 주차장 폐쇄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 코엑스·현대차 GBC 등 주변 지역 관광버스 주차 수요 등을 고려해 대형차 중심의 적정 수준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하 6층… 코엑스 · 현대차GBC 연결시 잠실야구장 30배 규모 지하도시

다음은 ‘상업·공공문화시설’로서 코엑스몰과 새로 조성될 GBC쇼핑몰까지 모두 지하로 연결되면, 다양한 이용자의 수요를 One-Stop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잠실야구장 30배 크기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는 중소기업 홍보 인큐베이터 센터, 여행라운지, 한류 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과 함께 상업·문화시설 등을 배치하여 사회공헌 효과와 주변 MICE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나갈 계획이다.

지하규모시설 총 42만㎡: 영동대로 16만㎡, 코엑스몰 16.5천㎡, GBC쇼핑몰 9.6만㎡

이곳 지상부는 코엑스, 현대차 GBC를 공간·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지상과 지하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영동대로의 지상과 지하를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코엑스에서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보행축을 구상했다.

특히 통합역사의 경우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하 최하층까지 오픈된 공간계획을 구상하여 자연채광은 물론 통풍과 환기가 가능한 자연친화적이고, 24시간 안전하고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

◇‘17년말 가시설 및 토공 우선 착공, ’21년 말까지 준공 목표

서울시는 이번 달부터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가는 동시에 타당성 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진행해 오는 연말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그 다음 내년 상반기 국제설계 공모 등의 방식을 통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17년 12월 우선 시공분(가시설 및 토공)에 대해 공사 착공에 들어가 현대 GBC건물의 준공이 예정되어 있는 ’21년 말까지 삼성~동탄광역철도 구간을 우선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 중 시 약 5천억원 부담… 한전부지 공공기여금 등 활용 부담 완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1조 1,691억원, 市 부담분은 약 5,069억원으로 추정되며 시비 부담분은 현대차 GBC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을 투입해 市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계획 확정노선(삼성~동탄) 및 민자유치 가능한 사업(도심공항터미널)은 사업주체인 국가와 민간사업자로부터 비용 분담하고 아직 세부 추진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은 GTX-C, KTX의정부 연장 사업비 (추정사업비 3,211억원)는 중앙정부 등과 협의를 거쳐 시가 우선 부담하되 국가 철도사업이 확정된 이후 통합개발 공정률에 따라 납부할 계획이다.

◇서울시 사업 총괄, 국제교류복합지구 연계 추진… 국토부, 강남구 등과 협의체 구성

이번 통합개발은 서울과 수도권 간 광역적 대중교통체계구축을 위해 국토부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통합개발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가 총괄하되, 철도 통합역사,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기타 상업·문화 등 지하 공간 전반에 대한 공사는 서울시가 맡으며, 삼성~동탄 등 광역철도 궤도를 비롯한 시스템 분야 공사는 국토부(한국철도시설공단)가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조만간 철도시설 사업추진 주체, 사업비 분담 등 사업 실행력 확보를 위해 국토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사업’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추진협의체를 꾸려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추진협의체는 서울시를 포함 국토부·강남구·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현대차·한국무역협회·민자 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주변 개발계획 연계, 사업비 분담, 추진일정 등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게 된다.

◇1일 약58만명 이용, 국내 철도역 중 이용객 최대 전망

통합역사 전체가 개통되면 이용객 수가 현재 하루 평균 서울역 이용객(32만 명)의 1.3배 수준인 40만여 명, 버스 승객(18만명/일)까지 포함하면 58만여 명에 달해, 영동대로 삼성역일대가 국내 최대의 대중교통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는 '21년 이후에는 동탄↔강남간 출퇴근 시간이 현재 41분~66분에서 20분대로 대폭 단축되고, 향후 GTX-A노선(삼성~킨텍스)이 개통되면 삼성역↔시청간 5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는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의 실무협의를 통해 통합개발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 6개 노선 통합시공에 합의를 이룸으로써 교통혼잡·시민불편해소,사업비 절감, 공사기간 단축 효과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개별 시공할 때보다 장기간 공사에 따른 교통혼잡 및 시민불편을 해소하고, 공사기간 단축은 물론, 4,500여억 원(개별 1조6,200여억 원→통합 1조1,691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는 대규모 지하굴착 공사 중 시민불편이나 주변건물안전 등을 대비하여 교통대책 및 안전시공계획도 별도 수립한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이 완료되면 “일차적으로는 유동인구 대비 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동남권에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 환경을 제공하고 나아가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함으로써 영동대로 일대를 교통허브이자 국제적 명소로 조성되게 될 것"이며, 부가적으로는 “약 1만2천 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 평균 2조5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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