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종덕 기자 = 단국대학교 부설 건축도시기술연구소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4월 30일 숭실대학교에서 개최되는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건강주거-주택모형’을 발표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에 관심이 높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이라고 하면 정력제나 보양식, 영양제나 운동을 떠올린다. 그러나 우리 몸의 건강을 지켜 주는 1차적인 환경은 주택이다. 가족 생활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하루 24시간 중 최소 10시간 이상을 보내고 있는 주택은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새집증후군은 주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증상이다. 주로 새집의 건축 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기화학물질이 아토피나 비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2013년 한해 비염이나 알레르기로 병원을 찾는 사람 수가 6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또한 아토피 환자수가 한해 평균 100만 명에 이르고, 그 중 49%가 10세 미만의 아동이라는 보고가 있어 새집증후군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정부에서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청정건강주택건설지침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으나, 5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만 해당될 뿐 소규모 단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또 건설 과정에서 지켜야 할 규정이 주를 이루고 있어 기획 단계나 설계 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계획기법을 반영하기 어렵다.

또 납은 인간의 몸에 축적되어 뇌기능을 손상시키는 등 굉장히 위험한 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페인트 속에 포함된 납에 대한 제한 규정 역시 강력한 규제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어린아이에게 납 페인트가 오랫동안 축적되면 성인이 될 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여 미국에서는 1999년부터 건강주거 프로그램을 통해 주택의 납 페인트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건강주거 프로그램의 범위를 확대하여 주택 내 사고, 해충 등도 관리하고 있는 등 정부 지원의 연구와 정책 수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유해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주택과 건강 문제를 연관 짓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택과 건강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연구의 토대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이에 단국대학교 부설 건축도시기술연구소는 건강주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주택설계 건설 유지관리 등 주생활 전반에서 주택의 건강 성능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측면에서 건강주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이번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대회(4월 30일, 숭실대)에서 그간의 연구 결과를 종합한 ‘건강주거 가이드라인’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주택모형에 적용하여 시각적으로 제시한 ‘건강주거-주택모형’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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