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노원구 중심, 지하철 4호선 창동 차량기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이 곧 가시화 될 전망이다.

서울 노원구는 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시, 지하철 7호선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하기로 관계 기관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15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의정부시청에서 오승록 노원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영상회의를 통해 ‘동반성장 및 상생발전’을 다짐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기회에 이들 기관은 운전면허시험장의 장암역 인근으로 이전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 온 주민 요구사항 등 지역 현안들도 함께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원구와 의정부시 경계에 있는 장암동 수락 리버시티 1, 2단지 아파트 일대 행정구역 변경 ▴의정부, 호원복합 체육시설 건립 지원 ▴장암역 환승주차장 개발 지원이다.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회도 구성한다. 관련사업의 세부 시행 방안을 마련해 각 사업 추진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한다.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의 물꼬가 트인 것은 노원구와 서울시의 제안을 의정부시가 큰 틀에서 수용하면서 부터다.

노원구는 민선 7기 시작 후 2018년 하반기부터 서울시와 의정부의 적극적인 협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중심의 실무협의를 10여 차례 주선했다. 양측의 첨예한 의견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노원구의 교통과 상업 중심지에 위치한 264,820㎡ 면적의 창동 차량기지 일대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과 통합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차량기지(197,400㎡)는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이 확정되어 24년까지 대체기지 공사가 완공되는 대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운전면허시험장 (67,420㎡)은 이전 예정지를 확정하지 못해 차량기지와 동시 개발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다.

구는 창동 차량기지 일대를 ‘세계 최고의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려면 가장 핵심 앵커시설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춘 병원이 필수다. 전 세계의 의료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약 1,000개 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만들고, 그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료,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유치하여 바이오 의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와 서울대병원 등과 협력하고 있어 올 7월이면 대략적인 포트폴리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2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면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 성장산업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원구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은 곳은 세계 최고 연구중심병원인 MGH(메사츄세츠 종합병원)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혁신적인 의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미국 동부(보스턴)와 최근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공룡들이 바이오 산업으로 경쟁적으로 진출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 서부(샌프란시스코)가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위한 협력은 지역의 오랜 현안들이 동시에 해결될 수 있는 시작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차량기지 이전 부지 일대가 수도권 동북부의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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