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베트남 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기억의 전쟁>이 지난 2월 27일 개봉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추모 포스터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훈장과 표창장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시던 할아버지의 모습과 달리 내가 만난 베트남의 모습은 달랐다. 한국군에 의해 온 마을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그 마을의 따이한(한국) 제사를 다녀올 때마다 죄책감으로 힘들기도 했다."라며 <기억의 전쟁>의 시작을 밝히기도 했던 이길보라 감독은 "50여 년간 흩날려 버린 사과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할아버지가 전하지 못한 추모의 마음을 지금이라도 전하고 싶다"라며 편지글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길보라 감독의 마음을 담은 추모 포스터가 3월 4일(수) 공개되었다.

이번에 공개된 <기억의 전쟁> 추모 포스터는 하늘을 뒤덮은 붉은색이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바로 이어 수많은 무덤이 펼쳐져 있어 베트남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50년의 시간을 건너 이제서야 추모의 꽃을 전합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슬픈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주인공 탄 아주머니의 모습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국화가 어우러지며 베트남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과 그들에 대한 기억으로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들의 마음에 담긴 깊은 상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인 이길보라 감독이 할아버지의 침묵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베트남에서 듣게 된 50여 년 전 그날의 기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민간인 학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베트남 분들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추모 포스터를 공개하며 50년을 건너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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