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기·조선 초기 제작 불상 일괄 국가지정문화재 반열 올라

 

[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충남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에서 나온 금동보살좌상 등 금동불상 4구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도는 27일자로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0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1971년 8월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해체·수리 과정 중 발견됐으며 고려 초기 금동보살좌상 1구와 조선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구 등 총 4구이다.

금동불상 일괄은 고려 전기와 조선 초기에 제작된 불상들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5호인 무량사 오층석탑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주요 근거자료여서 가치가 매우 크다.

2층 탑신에서 나온 금동보살좌상은 발견지가 분명해 그동안 자료의 한계로 인해 연구가 미진했던 고려 전·중기 불교 조각사 규명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아미타상과 좌협시(左脅侍) 관음보살상, 우협시(右脅侍) 지장보살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려 말 조선 초 유행한 관음과 지장으로 구성된 아미타여래삼존 도상의 중요 사례로 꼽힌다.

또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은 지금까지 발견된 탑 봉안 아미타여래삼존상 중 구성이 가장 완전하고, 규모가 크며 상태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은 지난 2017년부터 도와 부여군이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며 “불상의 조성 배경을 알 수 있는 기록과 명문은 없으나 분명한 발원지와 양호한 보존 상태, 우수한 조각 기법 등을 통해 당시 불교문화의 일면을 밝힐 수 있는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서울에 있는 이번 지정문화재를 지역사회에 전시코자 부여군·무량사와 협력해 성보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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