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 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두환 전 대통령(88)의 재판에 또 불출석했다.

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는 "피고인 출석 없이 재판할 것은 검찰에서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재판에서도 재판부는 “알츠하이머 여부를 떠나 피고인이 고령이고 경호·질서 유지에 100여 명이 동원돼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라며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을 허가한 바 있다.

이날 정 변호사는 재판 전에 기자들을 만나 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사유에 대해 "작년 5월 24일 검찰에서 법원에 제출한 서류가 있다"라며 "이 서류에서 검찰이 '경미한 사건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소송법상으로 피고인 출석 없이 재판할 수 있다'라고 먼저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재판이 처음 광주에서 제기됐을 때 관할 위반이라고 주장했다"라며 "모든 다른 사건과 같이 피고인의 주소지로 가서 재판을 할 수 있도록 이송 신청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이송 여부에 대해서 변호인과 검찰이 한차례 의견을 주고받았다"라며 "헬기 목격자 대부분이 광주에 거주하니 그분들 편의를 위해 광주에서 재판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증거 조사가 다 끝나면 판결 승부할 때는 피고인이 출석을 해야 한다"라며 "현재 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법에 위반되는 절차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에 의해 전 전 대통령이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임한솔 부대표에게 포착됐다.

이후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에 서울 강남의 한 중식당에서 5·18광주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전 특전 사령관 등과 함께 1인당 20만 원 상당의 ‘샥스핀 오찬’을 가졌다.

이날 또다시 현장을 급습한 임 부대표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12시부터 2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오찬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여러 번의 건배사가 이어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오찬 후 전 전 대통령이 2층에서 1층까지 혼자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담겨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 변호사는 최근 공개된 전 씨의 골프 영상, '샥스핀 오찬' 동영상에 대해서는 "헬기 사격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하는 진실이 이 사건 재판의 본질이라 생각한다"라며 "그 본질을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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