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국내 배달 앱 서비스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2위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합병했다.

5명으로 시작한 업체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0년 등장해 년 매출 3천2백억 원에 이르는 IT기업으로 배달앱 서비스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급성장했다.

이렇게 국내 배달 시장을 장악한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을 배달 앱 2위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DH)가 사들이기로 했다.

13일 양사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13%는 향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으로서 최대 주주이자,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 멤버가 된다.

DH가 평가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우리 돈으로 하면 4조 7천5백억 원으로 국내 IT 벤처기업의 인수합병 가운데에서는 가장 큰 규모이다.

경쟁 업체와의 전격적인 인수합병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소규모 기업으로 국내 1위에 머무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자와 아예 손을 잡고 더 큰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역발상 승부수를 띄우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두 기업은 앞으로 '우아DH아시아'라는 합작사를 세워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 다른 나라에서도 '배달의민족'이라는 국내 토종 상표는 그대로 사용된다.

또한 국내에서도 변함없이 이전처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앱 서비스를 합치지 않고 현재처럼 독자적으로 운영한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배달의민족'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이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식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경쟁구도가 사라지면  그렇지 않아도 비싼 배달앱 수수료가 더 오르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