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검찰이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 모든 시즌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8명을 재판에 넘겼다.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영림)는 프로듀스X 101 제작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보조 PD 이모 씨 역시 안 PD와 같은 혐의를 받았으며,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안 PD가 조작을 시인한 시즌 3, 4를 포함해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씨는 앞선 경찰 조사과정에서 프로듀스X 101 투표조작과 함께 이전 방영 시리즈인 ‘프로듀스48’의 투표조작 혐의도 추가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지난달 5일 구속된 뒤 추가 조사에서는 ‘프로듀스101’ 시즌 1과 시즌 2에서의 조작 혐의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듀스X 101은 엠넷이 연예기획사 연습생 중 경쟁을 통해 인원을 선발, 아이돌로 데뷔시키는 과정을 담은 생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프로듀스’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순위결정을 시청자의 유료문자로 투표를 받아 점수에 반영하는 방식이지만 이 과정에서 안씨 등 제작진이 특정 연예기획사의 연습생을 밀어주기 위해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팬들로부터 제기됐다.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기획사 임직원들이 해당 프로그램 방영 시기에 자사 연습생을 위해 제작진에게 수차례 술 접대를 한 혐의도 드러났다.

'프로듀스' 전 시리즈가 조작된 것으로 결론이 나자 엠넷(Mnet)이 지난 3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엠넷은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들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한 내부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면서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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