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대만계 배우인 가오이샹(高以翔)이 중국의 한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장시간 촬영하다가 실신해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TVBS, 삼립신문망(三立新聞網) 등에 따르면 대만계 캐나다 모델 겸 배우인 가오이샹(高以翔·35)은 전날 중국 저장성 동부에 위치한 닝보에서 저장 위성TV 예능 프로그램 ‘나를 쫓아봐(追我吧)’에 출연해 도심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70층 높이의 건물을 밧줄을 잡고 오르게 하는 등 혹독한 과제를 제시해 국가 대표 출신 운동선수들도 힘들어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가오이샹은 사망 당시 장시간 촬영에 시달렸고 쓰러진 뒤에도 현장 스태프가 늑장 대처하면서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인은 과로로인한 심장마비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체력적으로 무리한 요구들을 해왔다는 지적과 함께 응급 의료 대비가 제대로 안 돼 있었다는 소식에 중국 예능에 대한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현장에 쓰러졌던 가오이샹은 바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3분 동안 심정지 상태였다. 이후 15분간의 심폐소생술로 회복했으나 병원에서 결국 사망했다.

가오이샹은 대만 태생으로 루이뷔통 전속 모델로 활동했으며 할리우드 영화와 중국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넓혀왔다.

가오이샹의 사망소식에 중국 유명 배우 겸 영화감독인 쉬정은 "너무 안타깝다"면서 "방송국의 안전 의식이 부족한 데 꼭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오이샹은 지난 2016년 드라마 ‘무신 조자룡’에서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와 호흡을 맞췄으며  2017년 개봉한 영화 ‘제이드 팬던트’에서는 주인공 톰 역을 맡아 여주인공 피어니 역의 클라라와 호흡을 맞춘바 있다.

가오이샹 사망 사고가 중국 전역에 일파만파 커지자 중국 당국도 관련 보도 내용 통제에 들어갔고 해당 방송국은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성명을 급하게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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