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검찰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 불을 질러 5명을 숨지게 하고 17명을 다치게 한 경남 진주시 아파트 방화 살인범 안인득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27일 창원지법 형사 4부(이헌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민 참여 재판에서  검찰은 안인득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범행에 쓸 목적으로 길이 34㎝·24㎝ 등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 미리 구입하고, 사건 당일 원한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휘발유를 샀다.

이후 범행 당일인 지난 4월 17일 새벽 4시 25분께 안인득은 경남 진주시 자신이 살던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계단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아파트 주민 5명이 숨졌고,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날 검사 측은 안인득이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다수를 잔혹하게 살해하거나 살해하려 한 점, 피해 회복이 되지 않은 점 등을 사형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범행 대상을 미리 정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사들이는 등 철저한 계산하에 방화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살인 피해자들 모두가 급소에 찔러 사망했고 피해자들은 지옥 속을 살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인득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정의가 살아있다고 선언해 달라”라고 재판부와 배심원들에게 요청했다.

이에 앞서 피해자 가족들 역시 안인득에게 엄벌을 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안인득의 변호인은 최종변론 전 이 사건을 맡으며 느낀 소회를 먼저 밝혔다.

그는 “저희 변호인도 이런 살인마를 변호하는 게 맞는 걸까 고민했다”면서 “저도 인간이다. 그러나 우리 법에는 징역형을 선고하는 사건에는 필요적 변호사건이 있다. 변호사가 무조건 붙어야 한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사건을 저지른 안인득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변호인으로서는 도와줘야 한다”라며 안인득이 약을 끊은지 오래된 부분을 거론하며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안인득이 변호사에게 “누굴 위해 변호하느냐, 변호인이 그 역할을 모른다”라고 항의하자 변호인은 “저도 (변호)하기 싫어요”라며 맞받아쳤다.

이어 “안인득은 피해·관계망상을 거쳐 사고가 전개되고 있으며 현실을 왜곡해 판단하고 있다”라고 변호했다.

안인득은 마지막까지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인득은 "잘못은 인정하겠지만 나를 조현병 환자라고 하고 있지도 않은 과대망상을 거론하며 정신이상자로 내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이익을 입은 과정을 국가기관, 단체에 설명해도 무시해도 덮이고 또 덮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안인득은 자신의 국선변호인 2명을 향해서는 “제 입장을 설명해줄 것을 생각했지만, 불이익당한 것을 확인도 하지 않고 하소연을 했는데도 차단당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오후 배심원 평의를 거쳐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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