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비서와 가사도우미에게 성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김준기(75) 전 디비(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김 전 회장을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18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 A씨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와 2017년 2월부터 같은해 7월까지 비서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김 전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28일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또한 김 전 회장은 같은해 9월 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경찰은 김 전 회장이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오자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김 전 회장에 대한 적색수배를 내렸다. 또한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자진 귀국했다.

귀국 당시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체포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지난달 26일 “범죄 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