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14세기 전후 유럽인구의 3분의 1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인 흑사병 확진 환자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해 중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12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두 명이 최근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 이들은 네이멍구 자치구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다.

중국 의료당국은 환자들을 격리했으며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14세기 중엽부터 300년 동안 유럽을 공포에 떨게했던 급성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흑사병은 감염 후 살이 썩어 검게 되기 때문에 ‘검은 죽음(black death)’으로 불렸다.

흑사병은 쥐벼룩을 매개로한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간혹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서 튀어나오는 균이나 분비물 또는 배설물에 의해 다른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19세기 말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듯 했으나 지난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바 있으며 이 중 60명이 사망해 세계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또 2017년에도 마다가스카르에서 이 병으로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보건위원회는 “베이징 당국은 수년 동안 쥐의 전염병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페스트균을 갖고 있는 경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베이징이 흑사병의 자연 발생지가 아니지만 진입과 전파의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흑사병은 1~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병되며 증상으로는 발열, 현기증, 구토 등이 있으며 의식이 흐려지기도 한다. 전염성이 강하며 사망률도 높다.

흑사병 발병 소식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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