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11월 11일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 싱글스 데이)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96초 만에 매출 100억 위안(1조6566억원)을 돌파하는 등 기존 매출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2분5초 기록보다 29초 빠른 기록이다.

원래 중국에서 11월 11일은 ‘독신자의 날’이라는 뜻으로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싱글’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광군제’라고 불리며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2009년부터 알리바바가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시작하며 쇼핑 축제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첫해는 중국 브랜드 27개가 참여해 5200만 위안 매출을 기록했고 10년째인 지난해 11일 하루 동안 총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첫해 보다 400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약 78개 국가 및 지역의 20만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11월11일 쇼핑데이 매출 목표액을 370억달러(지난해 300억 달러)로 제시했다. 또 지난해 보다 1억 명 많은 5억 명의 고객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쇼핑 축제 개시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 6566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 5660억위안)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같은 금액에 도달하는 데 1시간 47분 26초가 걸렸다.

당초 미·중 통상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와 소비심리 악화로 올해 광군제 거래액은 작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정책을 펴면서 소비 진작에 나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가 이번에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다면 중국이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침체를 이겨내고 소비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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