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곽태영 기자 = 예능의 기본은 웃음이다. 여기에 가슴 찡한 울림을 더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예림이네 만물트럭'은 다르다. 웃다가 울다가 결국 묘한 그리움마저 안기며 시청자의 마음을 잇고 있다.

16일 방송된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5회에서는 충주 시골 마을을 찾은 이경규 이예림 유재환 3인방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앞 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등장해 눈길을 끈 이경규의 반려견 '두치'의 합류가 예고돼 기대를 모았던 터. 30kg에 육박하는 거구와 못생긴 외모 탓 '돼지'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우려까지 산 두치는 이날 '만물트럭'에 여러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느 스페셜 게스트 못지 않았다.

일단 이예림에 대한 사심을 자주 내비치고 있는 유재환이 두치의 덕을 봤다. 이경규의 반려견이 새끼 6마리를 낳은 사실을 알게 된 유재환이 강아지 구경을 하겠다며 불쑥 예림이 방에 진입했다.

유재환은 “여자 방이 처음은 아니지만 언제나 설렌다. 예림이 방은 아늑하고 향기가 좋았다. 또 가고 싶다. 어머님께 인사도 드리고 예림이랑 같이 피아노도 치면서 곡을 함께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유재환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경규에게 "예림이 방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예림이가 정말 착하다.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세심하게 배려해준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가고, 또 마음이 가다보니…"라며 말끝을 흐렸으나 내심 장밋빛 로맨스를 그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본격적인 '만물트럭' 장사 현장에서도 두치의 인기는 효과 만점이었다. 보통 시골에서 볼 수 있는 개들과 다른 모양새에 두치를 향한 어르신들의 관심은 하늘을 찔렀다. 물건 대신 두치를 사고 싶다고 나선 어르신까지 있었을 정도. 이경규는 이러한 관심을 이용해 기념 사진 촬영 상품을 개발, '장사의 신'다운 면모를 뽐냈다.

두치와 더불어 이예림의 따뜻하고 정성어린 마음씨는 보는 이를 웃음짓게 했다. 이예림은 이날 '반짝이 의상'과 '만물트럭' 로고송에 맞춘 댄스를 준비, 어르신들 시선끌기에 성공했다. 또한 전략 상품으로 준비한 매니큐어를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할머니들 손톱을 꼼꼼히 다듬고 칠해주기까지 해 사랑을 독차지 했다.

손님 중 2004년 당시 시력을 잃은 남편의 눈이 돼 살아온 할머니의 사연에 이예림은 눈물을 쏟았다.

한쪽 눈은 월남전 파병 이후, 다른 한 쪽 눈은 한 순간 사고로 시력을 잃게된 할아버지의 아내였다. 애초 시각 장애인이 아닌, 정상적 삶을 살다가 시력을 잃었기에 어려움이 더 컸던 노부부의 고백이 더욱 애잔했다.

할머니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이곳에 여럿이 모이니까 ('만물트럭'이) 반갑고 좋다. (예림이는) 손녀 딸 같다"며 잡은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다른 어르신들 역시 "또 와 달라"고 신신 당부하기 일쑤였다.

한편 ‘예림이네 만물트럭’은 인적이 드문 시골 오지마을을 찾아가는 ‘착한 예능’이다. 웃음과 감동 이상이 있다. 소소한 어르신들의 삶부터 우리네 평범한 이웃의 사연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호평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O tvN에서, 같은 날 밤 11시에는 O tvN과 tvN에서 동시 방송된다. (사진: O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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