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곽태영 기자 = 장나라 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주호성이 오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빨간피터'를 선보인다.

이번 연극 '빨간피터'의 배우와 함께 연출을 맡은 주호성은 "14년전, 딸 장나라와 중국에 처음 갔을때만 해도 나는 간단한 인사말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는 장나라의 중국 활동이 너무 바빠서 중국어를 배울만한 여유도 없었지만 나이도 들어 도저히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어를 배우려는 시도를 했다가도 외운 것을 다음날 새까맣게 잊어버리는 게 창피한 나머지 다른 사람 앞에서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칠 않았다. 그런데 2008년에 일인극 ‘빨간피터’를 선봉극장에서 초연하게 되었다. 솔직히 그때는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단어들로 가득한 대본을 억지로 외워 공연을 했다. 정말 대사를 암기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평생 연극배우로 살아왔음에도 대사암기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그것은 마치 내가 연극인으로 환장해서 살아오며 가정과 주변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데 대한 반성의 고행이라고 여기고 죽기살기로 매달려 연습하였다. 왜 그리 힘들게 외국어로 대사를 해야 하느냐고 나무라거나, 그냥 한국말로 하고 자막을 쓰면 되지 않느냐며 내 고집을 비웃는 이도 있었지만 초연 후에 자신감이 붙어‘산동성 국제 소극장 연극제’에 참가하기도 하였다." 공연에 대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내가 내세운 명분은 ‘장나라를 사랑해준 중국인에 대한 답례’였다. 당시에 장나라가 받은 중국인들의 사랑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고 기획자이자 애비로써 그만한 노력의 감사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겼다.

결과적으로는 문화예술분야에서 한중 교류와 협력에 작게나마 일조하였음을 자부하고 있다. 비록 서투른 중국어 발음이었지만 연극을 통해 당시의 중국인 관객들과 충분하게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었다.

작년 말, 북경공연을 마치고 체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이 연극을 다시 한국어로도 공연해 보리라는 욕심이 일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한다면 머지않아 나는 노쇠할 것이고 다시는 이런 연극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한 마음이 든 것이다. 그 두려움은 나를 다시 연극무대에 올라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고 그것이 나의 출구였음을 마음 깊이 느낀다.

중국어 각색은 우리나라 관객의 정서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에 오랜 연극친구인 극작가 협회 회장인 김태수 작가가 흔쾌히 각색을 맡아 주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 연극의 중국 공연 때부터 열심히 분장해준 정완식과 조명의 김종호, 기획해준 이준석, 사진을 담당해준 김현수, 장나라 중국 활동의 절대적 책임자인 양찬근, 그리고 중국 음악가 오양용량, 만화가 헤이마오, 중국에서부터 작품 구성을 도와준 중앙희곡학원의 니쥔 교수, 중국음악극단의 바리톤 꽌원칭, 북경나라문화유한공사의 곡전방, 한국 라원문화의 이은주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

한편 이번 연극 '빨간피터'는 풍자코메디로 라원문화가 제작 및 주최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주)슈나이더 후원으로 자세한 문의는 후플러스(0505-894-0202)로 하면 된다. (사진: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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