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곽태영 기자 = 장나라 아버지로 유명한 배우 주호성이 오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빨간피터'를 선보인다.

주호성의 ‘일인극 <빨간 피터>’는 2008년 중국 북경의 선봉극장에서 절찬리에 공연되었던 주호성 각색, 연출, 주연의 중국어 연극을 한국희곡작가협회 회장인 작가 김태수가 우리말로 다시 각색,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극작가로 <꽃마차는 달려간다> <미스터 옹을 찾아라> <바리야 청산 가자> 뮤지컬<울지마 톤즈>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으며 코믹하고 유려하면서도 뛰어난 문학성을 자랑하는 날카로운 대사로 정평이 나 있다.

김태수 작가와 주호성의 인연은 15년전 김태수의 대표작인 <꽃마차는 달려간다>를 주호성이 연출하면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3년 <인물실록 봉달수>에서 다시 한번 작가와 연출가로 호흡을 맞춰 절찬의 호평을 받았던 터. 주호성은 김태수 작가에 대해 “중국의 유머와 한국의 유머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김태수 작가는 중국공연보다 훨씬 재미있는 연극으로 승화시켜주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김태수 작가 역시 “주호성 선생의 <빨간 피터>가 연극성과 공연성, 연극이 지녀야 할 문학성이라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이 되리란 것을 확신한다”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주호성의 ‘일인극 <빨간 피터>’는 인간에게 포획되어 ‘유인원 인간화 훈련’을 마친 원숭이의 눈으로 본 인간 사회는 어떤 것일까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목표를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빨간 피터>는 인간으로 하여금 삶을 반추하고 관조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원숭이 피터의 눈으로 본 인간군상의 부조리를 설파, 참된 인생을 논해 보는 작품이다.

주호성은 “이 연극은 청년기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2003년 중국에 진출한 딸 장나라가 중국어로 연기하는 걸 부담스러워해서, 다른 나라 말로도 연기가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려는 마음으로 기획했다. 스스로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욕으로 장나라의 북경 ‘음반 발표회장’에서 발표부터 해버렸다”라며 “연습하면서 ‘이걸 왜 한다고 했나’ 땅을 치며 후회했지만 6개월 넘게 연습에 힘을 쏟았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고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초연을 하게 됐던 이유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주호성의 북경공연은 한국적인 연극형식을 갖춰 중국 연극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고, 많은 중국인에게 새로운 방식의 <한중교류>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2008년 중국 북경에서 중국어로 초연한 이후 산동성 제남에서 개최된 <제3회 세계소극장연극제>에 참가, 연출상, 작품상, 연기상 등 3개 부문의 수상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주호성의 무대를 본 중국 평론가는 "호랑이는 늑대를 낳지 않는다"라며 딸 장나라와 함께 아버지 주호성을 극찬하는 절묘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주호성은 “소원대로, 한국에서 우리말 공연을 하게 돼서 기쁘고 즐겁다. 대사도 김태수 작가가 매끈하고 재미있게 써줘서 감정도 더욱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고 한국 공연의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 연극은 스스로 연출하며 연기했기 때문에 이번 한국 공연에도 연출은 없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시연회를 개최, 매일 다른 관객들을 불러 시연한 후 비평과 충고를 들었다. 특히 청주에서는 3월8일 청주문화재단과 청주대학 연극영화과의 도움으로 시연회를 개최, 관객을 미리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고 작품 토론을 거쳤다. 이 작품의 연출은 내가 아닌, 시연회를 지켜봤던 관객들이었다”라며 그 동안의 독특한 연습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주호성은 2008년 초연 당시 함께 했던 분장사 정완식과 다시 호흡을 맞춰, 중국 공연과 마찬가지로 ‘싱크로율 100%’ 파격적인 원숭이 분장으로 무대에 나선다. 중국 공연 당시, ‘북경 신경보’는 분장솜씨가 놀랍다며 한국 분장사 정완식을 특별 인터뷰까지 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극 '빨간피터'는 풍자코메디로 라원문화가 제작 및 주최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주)슈나이더 후원으로 자세한 문의는 후플러스(0505-894-0202)로 하면 된다. (사진:후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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