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멕시코 북부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적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이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무차별 총격을 받아 어린이 6명을 포함 최소 9명이 숨졌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경과 접한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미국 국적과 멕시코 국적을 모두 가진 이들은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에 거주하는 모르몬(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 교회) 신자들로서 결혼식 참석을 위해 3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나눠타고 치와와주의 라모라 지역으로 이동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5일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의 총격에 최소 3명의 여성과 6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한명의 어린이는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총격범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으로 오인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해자의 친지들은 사망자 중에 6개월 된 쌍둥이와 8세·10세의 어린이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타주의 훌륭한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 총질을 하는 두 잔인한 마약 카르텔 사이에 껴서 다수의 위대한 미국인들이 살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상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저 (멕시코의) 위대한 새 대통령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멕시코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에 감사하는 통화를 할 것"이라면서도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마약 카르텔의 활개로 치안이 불안정한 멕시코는 지난달 멕시코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면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했다가 격렬한 총격 저항에 그를 다시 풀어주고 후퇴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