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기도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밖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또다시 발견되면서 감염 폐사체는 16기로 늘어났다.

29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와초리 361번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폐사체가 발견 장소는 민통선 밖 3.5㎞ 지점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멧돼지 사체가 벌써 백골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ASF가 농가 돼지보다 민통선 야생 멧돼지에서 먼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민통선 지역인 경기 파주시 장단면 거곡리 논두렁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1마리의 폐사체는 이미 백골화가 90% 진행돼 뼈만 앙상한 채  완전히 마른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장소는 지난 19일 9번째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지점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이었다.

이 멧돼지는 폐사한 지 1∼2개월 된 오래된 사체로 조직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가 불가능해 소독·잔존 처리를 한 후 바로 매몰처리됐다.

현장에 출동한 야생동식물관리 협회 파주지회 관계자는 “멧돼지 폐사체가 살점 하나 없이 완전 백골화될 정도로 너무 오래돼 시료도 채취하지 못하고 매몰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ASF 확진을 판정받은 멧돼지는 총 16마리로 비무장지대(DMZ) 안쪽 1마리, 민통선 안쪽 12마리, 민통선 부근 1마리(900m), 민통선 외곽 2마리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 연구팀장은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 20일 양성으로 확진된 지점(와초리 615) 과는 약 900m, 민통선에서는 약 3.5㎞ 남쪽에 위치했다”라며 “설치 중인 2차 울타리 안에는 속하지만 1차 울타리를 약간 벗어나 있어 조속히 1차 울타리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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