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조가연 기자 = 배우 박동빈이 ‘부마항쟁 40주년 특집 1979’(이하 1979)에서 실제 ‘김재규’로 빙의한 듯한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2주에 걸쳐 방송된 ‘MBC스페셜’(기획 조준묵) <부마항쟁 40주년 특집 1979>는 민주화의 도화선으로 평가받는 부마항쟁과 10.26 사건 등 격동의 현대사를 재조명했다. 박동빈은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역으로 분해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제(24일) 방송된 ‘1979’ 2부에서 박동빈은 1979년 당시 권력층끼리의 대립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김재규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특히 대통령(이창환 분)의 총애를 받으며 안하무인처럼 행동하던 차지철 경호실장(조경훈 분)에게 “경호실이 왜 자꾸 정치에 개입하나”라고 외치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동빈은 이어 시위 현장에서 대통령의 사진이 불타는 것을 보며 고뇌에 빠진 김재규의 심정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신은 이제 끝난 것인가”라고 나지막이 내뱉으며 복잡한 심경 변화를 겪는 김재규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특히 대통령과 경호실장을 저격하는 안가의 연회씬은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져온 박동빈의 연기내공을 입증하는 열연의 연속이었다. 인생의 동반자나 다름없던 대통령을 향해 “각하 대국적으로 하십시오”라며 결연한 표정과 함께 총을 쏘는 장면에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또한 저격 이후 이어지는 씬에서도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실제같은 연기로 리얼함을 더했다.

배우 박동빈은 이처럼 역사적 평가가 엇갈리는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실제 인물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박동빈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모아진다.[사진제공: MBC스페셜 '부마항쟁 40주년 특집 1979'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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