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가사도우미와 비서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김준기(74)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입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곧바로 경찰서로 이송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하면서도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전 회장은 미국으로 출국한 지 2년 3개월여 만에 돌아와  현재 수서경찰서에 수감된 상태이며, 이날 오전부터 고소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 A씨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또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출국 두 달만에 비서로 일하던 B씨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전 회장은 고소당하기 전인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했고 입국하지 않은체  체류 기간을 연장해왔다. 그러자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또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해외 체류로 기소중지 상태였던 김 회장 측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국 계획을 경찰에 미리 알려 자진입국 형태로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회장이 입국함에 따라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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