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역대급 초강력 태풍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됐다.

12일 오후 7시 일본 열도에 상륙한 태풍 하기비스는  강력한 폭풍과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내면서 13일 오후 11시 기준 사망 33명, 행방불명 19명, 부상은 177명으로(NHK기준) 집계됐다.

이후 태풍은 도호쿠 지방을 거쳐 태평양 쪽 해상으로 빠져나가 13일 낮 12시쯤 온대성저기압으로 소멸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주민이 매몰돼 사망하는 등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뿐만아니라 13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전날 유실됐다고 밝혔다.

임시 보관소에는 폐기물 자루가 2667개 보관돼 있었으나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큰비가 내리면서 보관소에 있던 자루가 수로를 타고 강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다무라시 측은 하천 일대를 수색해 유실된 자루 중 10개를 회수했으나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다무라시 측은 회수한 자루에서는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폐기물 자루에는 오염 제거 작업에서 수거한 풀이나 나무 등이 들어 있으며 무게는 1개에 수백㎏∼1.3t에 달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폐기물의 공간방사선량이 시간당 1마이크로시버트(μ㏜) 이하라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2015년 9월 동일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제염 폐기물이 하천으로 유출된 바 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1원전 폐기물 처리 건물에선 8차례 누설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 폐기물 처리 건물을 시작으로 이날 새벽까지 담수화 처리시설과 방사선 핵종 여과시설, 세슘 흡착탑 등에서 8차례에 걸쳐 누설 경보가 울렸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8건 중 5건은 태풍으로 인한 빗물로 울린 것”이라고 밝혔을뿐 실제 폐기물이 유실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