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지난 8월 말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여대생이 체포 직후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홍콩 중문대에서 학생과 대학 간의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등 약 14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여대생 소니아 응씨가 지난 8월 31일 홍콩 지하철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체포됐고 "수감돼 있는 동안 경찰이 욕설을 퍼부었으며 무차별적으로 성적 학대를 감행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경찰이 우리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라고 명령했고, 깜깜한 방에 들어가라거나 옷을 벗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소니아 응씨는 "성폭력과 학대를 당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라며 "체포된 다른 시위자들은 여러명의, 남성 뿐 아니라 여성 경찰로부터 성적 학대와 고문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소니아 응은 "경찰에 체포된 48시간 동안 우리는 도마 위에서 썰리는 고기같았다"며 그곳에서 벌어진 어떤 행위에도 반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마스크를 쓴 채 흐느끼며 준비한 글을 읽던 소니아 응씨는 마스크를 벗으며 "내가 용기를 내 마스크를 벗었으니 학교도 용기를 내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겠느냐"라며 얼굴을 드러내 파문이 더욱 커졌다.

그뿐 아니라 홍콩 바닷가에서는 전라 상태의 15세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여성 시위자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한 어민에 의해 바닷가에서 발견된 여성의 시신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15세 여학생 천옌린(陳彦霖)으로 밝혀졌다.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천옌린은 지난달 19일 친구에게 '집에 간다'는 문자를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빈과일보는 천옌린은 수영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고 다이빙 팀에 참여할 정도로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며 그가 익사했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도하면서 살해된 뒤 바닷가에 버려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의 살해 의혹이 증폭되자 경찰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맞지만 그가 경찰에 체포됐던 기록은 없다. 시신에서 타박상이나 성폭행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검을 했으나 정확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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