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고교에서 독성물질인 포르말린이 누출돼 전교생 등 85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8분쯤 수원시 영통구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이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고로 학생 7명과 교사 1명 등 8명이 기침과 두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학교 학생 750명과 교직원 100명 등 850명이 운동장으로 대피했으나 교사 1명과 학생 7명이 기침을 하고 두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학교측에 따르면 이날 학생 3명과 교사 1명이 과학실 표본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실수로 포르말린 2ℓ가 담긴 액체표본이 깨졌다.

학교 관계자는 "포르말린이 담긴 액체 표본 바닥이 깨지면서 종이컵 반 정도(170㎖)의 포르말린이 누출돼 유리병을 뒤집어 놓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포르말린은 유해 화학물질로 접착제와 플라스틱 등 수지 합성원료 외에 소독제, 살균제, 살충제 등으로 사용되는 독성물질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대원이 과학실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종이컵 반 정도의 포르말린만 누출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탄산수소나트륨 등으로 포르말린을 제거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과학실 내부와 학교 안 포르말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학생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 등 사고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 한동안 머물렀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과학실 등에 포르말린 농도는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만약을 대비해 전체적으로 재점검하는 등 상황을 더 지켜본 뒤 출입금지 등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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