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이른바 '한강 훼손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에게 첫 재판에서 사형이 구형됐다.

검찰은 8일 오전 열린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계획적이었으며, 장 씨에게 반성의 기미가 없고 재범의 우려가 있다"라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날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 장대호는 재판장의 지시로 이름과 출생연도, 직업은 답했으나, 거주지 주소는 진술을 거부했다. 재판장이 "거주지 주소를 왜 답하지 않냐"라고 묻자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 씨는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으며 검찰이 제시한 살해도구들도 모두 인정했다.

이날 재판장이 장 씨에게 "피해자나 유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왜 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장 씨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투숙객인 32살 A 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여러 부위로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의 범행은 같은 달 12일 경기 고양시 마곡 철교 남단에서 서울 한강사업본부 직원에 의해 팔다리가 없는 A 씨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후 16일 오전에는 A 씨의 오른팔 부위가, 17일 오전에는 A 씨의 머리 부위가 각각 발견됐다.

경찰과 관계 기관 등이 A 씨의 나머지 부분의 시신을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자 이에 압박을 느낀 장 씨는 같은 달 17일 새벽 경찰에 자수했다.

장 씨는 경찰에 A 씨가 반말로 시비를 걸며 숙박비를 주지 않아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장 씨의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고 조사를 받으러 고양 경찰서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얼굴을 공개했다.

그러나 장 씨는 취재진들 앞에서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이라며 “유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라며 전혀 죄책감 없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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