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진범으로 검거돼 20년간 복역한 윤씨가 수사기관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청주교도소에서 윤 씨와 5년간 한 방에서 생활한 동료 수감자 이모씨는 윤 씨가 "피해자 얼굴도 모르고 안 죽였다"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이 씨는 "(윤 씨에게 피해자에 대한) 미안한 생각이 안 드냐 하니까 자기는 피해자 얼굴도 모른다고 안 죽였다는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윤 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8차 사간으로 알려진 지난 1988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한 가정집에 침입해 B양(13)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10월 1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씨는 “경찰이 고문해 허위자백했다”며 항소했으나 2심과 3심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씨는 항소이유서에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며 “1심 재판부는 다른 증거도 없이 신빙성이 없는 자백만을 근거로 유죄로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급심 재판부는 “고문을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무기징역이 확정된 윤씨는 20년을 복역한 뒤 2009년 충북 청주교도소에서 가석방됐다.

윤씨는 가석방된 뒤 일정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며 국민기초생활수급비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8차 범행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한 해당 사건에 대해 다시 살펴보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씨는 청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씨는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그는 신분이 알려질 경우 직장에서 해고될 수 있다며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씨는 당시 수사기관 등을 상대로 주변 사람들과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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