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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매몰 '부산 산사태' 인근에 '산책로'…"매일 다니던 길, 아찔"

4명 매몰 '부산 산사태' 인근에 '산책로'…"매일 다니던 길, 아찔"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19.10.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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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부산에서 발생한 산사태 시작지점으로 추정되는 산 중턱에 위치한 예비군 부대. 철제펜스는 무너져 내려 앉았고 바로 앞 산책로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려 앉았다.2019.10.04© 뉴스1 박세진 기자

[온라인 뉴스팀] 일가족 3명을 포함해 4명의 매몰사고가 발생한 부산 사하구 산사태 현장 인근에는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산사태는 야산 중턱에 위치한 예비군부대 앞 철제망에서 시작됐다. 그 맞닿은 곳이 바로 평소 시민들이 보행로로 자주 이용하는 산책길이 조성돼 있었다.

4일 오전 취재진이 찾아간 사고발생 지점 부근에 있는 군 철제망은 속절없이 휘어진 채 무너져 내려 있었다. 철제망 앞에 보행로가 50m가량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찔한 사고였던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 이씨(65)는 "평소 이곳에는 노인분들이 매일 산책을 하러 다니는 보행로이기 때문에 하마터면 더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면서 "나도 4~5월께면 오디나무 열매를 따러 골짜기 밑에 내려가곤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고 가슴을 쓰러내렸다.

이씨는 사고 상황을 목격한 당사자의 말도 전했다. 그는 "조금 전 매일 산책하러 다니시는 할머니한테 사고난 날 아침에 큰일날 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날 산을 오르다 힘이 들어 잠깐 쉬었다 가려고 앉아 있었는데 몇분 후에 산이 무너져 내렸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난 3일 부산 사하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골짜기가 잿빛으로 변했다.2019.10.04./© 뉴스1 박세진 기자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평소 보행로의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평소 다닐 때는 어느정도 보행로 넓이가 확보돼 있었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다고 못 느꼈다"며 "오늘 와서 보니 이게(지반) 저 밑에까지 싹 다 떠내려 갔더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이씨(64)는 "지대가 높은 곳(산사태 발생 지점)에는 석탄재를 매립해서는 안되는데, 매립하더라도 나무를 많이 심던가 포장공사를 했어야 한다"며 "이는 사하구청에서 제대로 산사태 예방조치를 안 했기 때문에 일어난 명백한 인재(人災)다"라고 지적했다.

사고는 지난 3일 오전 9시5분쯤 부산 사하구 을숙대로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산 밑 주택에 있던 남편 권모씨(75)와 아내 성모씨(70), 아들(48) 등 일가족 3명과 식당 주인 배모씨(65·여)를 덮치면서 일어났다.

이날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식당 주인 배모씨(65·여)와 일가족 중 아버지 권모씨(75) 외에 아직 추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 직후 밤샘작업을 이어간 소방당국과 경찰, 군병력 등 1000여명은 포크레인 5대와 중장비 등을 동원해 계속해서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탄재 등이 매립된 지반 지하에 있던 물이 토사를 밀어내 산사태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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