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미국에 최초로 세워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의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60대 여성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글렌데일 경찰은 히스패닉계 재키 리타 윌리엄스(65)란 이름의 여성을 중범죄인 '공공기념물 파손'(vandalism) 혐의로 체포했다.

이 여성은 지난 26일 오후 소녀상이 설치된 글렌데일 중앙공원에 들어가 소녀상 얼굴에 마커 펜으로 낙서하고, 주변 화분을 쓰러뜨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용의자 윌리엄스가 소녀상 얼굴에 마커펜으로 낙서를 하고 주변 화분을 쓰러뜨리는 등의 모습이 담긴 모습을 인근 CCTV에서 확인했다.

글렌데일 경찰서의 댄 서틀스 대변인은 "용의자는 소녀상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으며 체포될 당시에도 마커 펜을 갖고 있던 상태였다"라고 "용의자가 소녀상을 훼손한 동기를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월리엄스는 앞서 지난달에도 한 건물 외벽에 미국 내 소수인종에 대한 협박 내용이 담긴 낙서를 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가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염두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윌리엄스는 사건의 동기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스는 범행 하루만인 27일 검거됐으며 다음달 1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보석금은 2만 달러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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