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지난 19일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부",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류석춘 연세대 사회과학대 교수가 학보사 '연세춘추'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 교수는 25일 발행된 학보사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류 교수는 '발전사회학' 강의 중단에 관해서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강의를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는 질문이 잘못 해석됐다며 해당 발언에서 "'조사를'이라를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이다. '매춘 해볼래요'라는 말로 해석하고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가는 게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었다'는 반문에 류 교수는 "여자가 피해를 주장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나로선 직접 한 말도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는데 바꿔 해석하고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류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해보겠지만,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9일 강의에서 류 교수가 주장한 '일본이 위안부의 직접적 가해자가 아니'라는 자신의 강의 내용에 관해서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은 '위안부'가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식민지 시대에 쌀·토지·노동자·여자가 수탈당했다는 사실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일본이 하지 않은 일도 부풀려져 사실화됐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자발성이 있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며 "일본이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끌고갔다고 생각하는 데, 아니라는 증거가 많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자발성이 있었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이는 나의 양심이자 학문의 자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류 교수는 문제가 된 '발전사회학' 수업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왜 강의를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규칙이 그렇다고 하더라"며 "오는 30일 조사를 위해 교원인사위원회 출석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자신의 파면을 요구하는 총학생회와 동문회, 외부단체의 파면요구에 불만을 드러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5·18 광주 민주항쟁, 세월호 사건에 관해 얘기할 때 조금이라도 다른 시각에서 얘기하면 민족 반역자 취급을 받는다. 위안부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크게 자리 잡은 기존 담론 때문에 나 같은 소수의 담론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라며 “심지어 학문적 담론으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류 교수는 자신의 강의 녹음본이 유출된 데 대해 “나를 공격하기 좋은 언론, 이념이 반대되는 단체에 줘서는 안 됐다”며 “나를 때려잡아야 한다는 구도가 형성됐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류 교수는 “하지도 않은 것들에 오해를 받아 억울하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며 “수업에서 학문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교수로서 한 행동을 정치인으로서 평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라고 부탁하며 “특정 사안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외부에서 정치적으로 보는 것 같고, 자기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척결하려는 것은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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