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두 자녀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심경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라고 밝혔다.

25일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이 어제(24일) 아침부터 새벽 2시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라고 밝히며 “새벽 3시쯤 귀가하며 아들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것이다.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됐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아들은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본 적 없어 예의 바르고 착하기로 동네에 소문난 아이”라며 “학폭 피해 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교수는 페이스북의 또 다른 글에서는 딸에 관해 언급했다.

정 교수는 “어제가 딸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라며 적었다.

그러면서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이 이미 집을 떠났다”라며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니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며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됐다”라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라며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 앞에서 울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면서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조 장관의 딸 조 씨를 2차로 다시 불러 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입시에 활용한 각종 인턴 증명서·표창장을 허위로 발급받은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였다.

또한 아들인 조 모 씨(23)는 인턴활동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24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을 연이어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로 이미 기소된 정 교수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 교수는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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