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스웨덴 출신의 16살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격양된 목소리로 꾸짖었다.

이날 툰베리는 강한 어조로 "저는 이곳이 아니라 바다 반대편 학교에 있어야 한다. 당신들은 빈말로 내 어린 시절과 내 꿈을 앗아갔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툰베리는 “미래 세대의 모든 눈들이 당신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신들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기후변화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상 회의 직후 툰베리는 다른 청소년 15명과 함께 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이 '아동 권리조약'에 따른 의무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다.

앞서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해 전 세계적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상을 깨고 회의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툰베리는 트럼프의 등장에 잔뜩 굳은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기자들의 대화 모습을  쏘아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별다른 발언 없이 15분 만에 자리를 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툰베리의 연설 장면 일부를 공유하며 자신의 손녀뻘인 툰베리를 향해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아주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라며 그녀를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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