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24일 국정원이"북한 전역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확산돼 평안북도의 경우 돼지 전멸 상태"라고 밝혀 북한이 돼지 열병 방역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측은 “(북한에) 고기가 있는 집이 없다는 불평이 나올 정도”라며 “지난 5월 북한이 국제기구에 돼지 열병 발병을 신고했고, 그 이후에 방역이 잘 안된 것 같다”라며 “북한 전역에 돼지 열병이 상당히 확산됐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공동방역 차원에서 투 트랙 협조가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의 미온적 대응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 협동농장에서 ASF가 발병했다고 세계동물보건 기구(OIE)에 공식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의 피해 상황이 개략적으로나마 파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 신문은 ASF 관련 보도를 5월 31일, 6월 5일, 12일, 8월 2일에 내놨으나, 방역 활동과 주의사항을 당부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피해 상황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

또한 북한 당국은 5월 OIE 보고 이후 추가적인 발병 보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의 방역체계 취약성 및 소규모 사육이 활성화되어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ASF가 북한 내 지역에 확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에서 ASF가 발병했을 당시 공동 연락사무소를 통해 방역 협력을 제안했으나, 북한측은 지금까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통일부는 지난 18일에 다시 동일한 취지의 통지문을 북한 측에 보냈으나 아직까지 응답이 없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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