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폴란드 주스 회사 호르텍스가 욱일기를 음료 제품의 디자인으로 사용하다 한국인들의 항의를 받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폴란드 식품가공회사 호르텍스(Hortex)가 새롭게 선보인 ‘브라질 맛’, ‘로스앤젤레스 맛’, ‘마다가스카르 맛’, ‘일본 맛’ 네가지로 구분된 동일 라인 생산 주스 중 ‘일본 맛’ 제품의 포장에 기모노를 입은 일본 여성 그림과 함께 욱일기를 사용해 한국인들의 항의를 받았다.

한국외대 폴란드어과 학생인 조중희(24) 씨는 지난달 폴란드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폴란드 주스 회사인 호르텍스(hortex)가 일본을 소재로 한 음료 제품 포장지에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조중희씨는 지난 5일 이를 처음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호르텍스 측에 욱일기가 나치 독일이 사용하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라며 디자인 교체를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 소식을 접한 폴란드 교민 정성웅씨는 9일 자신이 운영하는 폴란드 정보 공유 인터넷 카페에 이를 공유해 카페 회원들에게 알렸다.

이 소식에 분개한 카페 회원들과 정씨는 같은 날 호르텍스에 집단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렇게 한국인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지난 10일 다비드 보로비에츠 호르텍스 부사장은 답장을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해 해당 포장지로 된 제품 생산을 즉시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조씨와 정씨 등에 알려왔다.

보로비에츠 부사장은 정씨에게 보낸 메일에서 “포장 제작 담당자들이 흰색, 빨간색 색상 조합이 부정적 의미를 가질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귀하의 의견과 호르텍스 그룹이 최고의 윤리 규범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임원진은 해당 포장으로 된 일본 맛 음료 생산을 즉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호르텍스(Hortex)사의 결정에 조씨는 “폴란드도 우리와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어 이런 물건을 팔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며 “공감해 준 폴란드 사람들이나 해당 회사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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