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하다 2년 전 축출된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이 6일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짐바브웨인디펜던트와 영국 BBC 등 외신 등에 따르면 무가베 전 대통령은 지난 4월부터 싱가포르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병명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워낙 고령인 관계로 오랜 치료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37년간 장기 독재를 해왔다. 그러던 중 무가베 전 대통령은 부인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고 시도 하다가 2017년 11월 군부 쿠데타와 의회의 탄핵 절차 등에 직면한 뒤 사임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무가베 전 대통령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떠나 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귀국한 그는 정계에 입문하며 짐바브웨의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에 뛰어들었다.

짐바브웨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 10년간 옥고를 치르며 짐바브웨를 독립으로 이끈 무가베는 국부로 불리며 1980년 초대 총리로 취임했고, 1987년 짐바브웨 대통령에 올랐다.

그러나 무가베는 국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수많은 정치적 반대파와 국민들을 학살하고 언론을 탄압하는 '공포 정치'로 권력 유지했고, 부정부패와 사치를 일삼으며 국가를 경제파탄으로 이끌었다.

그는 2009년에는 워싱턴포스트(WP)의 주말판 매거진 '퍼레이드'가 꼽은 '세계 최악의 현직 독재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악명을 높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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