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현지시간으로 2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상에 정박 중이던 보트에서 화재가 발생, 배가 침몰해 탑승자 34명이 사망ㆍ실종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AP통신ㆍCNN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남쪽, 로스앤젤레스(LA) 서쪽 해상의 ‘샌타크루즈섬’ 연안에 정박해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컨셉션호는 선체 길이 22m 정도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서쪽으로 140㎞ 떨어진 산타크루스섬 북쪽 해안의 18m 지점에 정박 중이었다. 배는 화염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수심 20m 바닷속으로 침몰했다.

갑판 아래에는 수십명의 승객들이 갇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발생시각이 늦은 새벽이여서 모든 승객은 잠을 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모니카 로체스터 해안경비대장은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사고 선박 주변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면서 "나머지 30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배의 갑판에서 자고 있던 5명의 선원은 2일 새벽 3시15분쯤 불길을 피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인근에 있던 다른 유람선에 의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생존자 중에는 사고 보트의 선장과 다른 승조원 4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생존상태로 구조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해안경비대는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해 현재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컨셉션 호는 지난달 31일 산터바버라 항구에서 출항해 산타크루스 섬 주변의 여러 다이빙 장소를 방문한 후 2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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